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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코로나바이러스가 강요한 Untact가 만드는 새로운 Contact

by taeshik.kim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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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취소·연기 아쉬움…'랜선 라이브'로 달랠까요"

송고시간2020-03-05 12:23

김효정 기자

코로나19 '언택트' 분위기 확산…온라인 생중계 공연 활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일까? 많은 지적 혹은 보도가 있듯이 이번 보건사태는 새로운 유형의 삶을 '강요'하지만, 그런 강요가 향후 어떠한 흐름으로 발전할지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많이 꼽히는 현상이 재택근무. 이건 직장생활 이제는 28년을 헤아리는 내가 매번 의심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나는 지금도 왜 회사원이라면 사무실이라는 정한 공간에 정한 날짜 정한 시간에 매양 '출근'해야 하는지 동의할 수 없다. 내가 직장생활 대부분을 기자로 보낸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평기자인 시절에도 왜 기자가 직장이건 아니면 이른바 출입처라는 데로 매일 출근해야 하는지 그 효능을 동의할 수 없다. 


그런 문제제기에 언제나 언론계에서 하는 반론 혹은 핀잔이 기자는 사람장사라는 말이어니와, 기자가 모이는 곳이 정보가 유통하는 곳이며, 그런 정보 흐름에서 기자는 괴리하면 안 되며, 또 그런 유리는 기자정신 상실을 불러온다는 그런 말들이었다. 


우리는 재택



그래서 해직 끝에 복직하고 나서, 그리고 얼마 뒤 이 자리 문화부장으로 오고나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출근할 필요없다. 회사 나올 필요 없다. 내 앞에 보이지 마라. 난 너희가 집구석에서 땡땡이를 치건 무슨 짓을 하건 말건 난 상관 안한다. 단, 해야 할 일만 해라. 


이 판단이 난 틀렸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옳다 할 수는 없지만, 직장생활=출근이라는 공식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데 그런 공식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타율에 의해 강요되는 중이다. 이미 많은 말이 있듯이, 재택근무 해 보니 별반 차이가 없다. 외려 출퇴근 시간 절약하고, 덧붙여 출근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그런 과정 시간을 생략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왜 굳이 출근해야 하는가?




나는 농으로 이번 바이러스는 아마도 유튜브가 인공으로 개발해 퍼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언뜻 '단절'인 듯하지만, 실은 또 다른 연결이다. 그 연결이 모름지기 얼굴을 맛대어야 하는가? 종래의 맞댐이 face-to-face라면 지금의 강요한 컨택 역시 그렇지 아니하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종래에는 가뭄에 콩나듯 하던 무관중 스포츠경기가 일상화했고, 무관중 콘서트도 등장했다. 첨이야 쪽팔리고 쭈뼛해서 그렇지 이것도 하나보면 적응하기 마련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무청중 강연도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다. 


유튜브 생방이니, 페이스북 생방이니 하는 것들이 알고 보면 무청중 접촉 아니겠는가? 그런 시대를 이미 우리는 준비했고 경험했다. 재택 근무? 얼마든 할 수 있고, 해도 상관없는 데 왜 안 한단 말인가? 


"사무실 비워"


이참에 많은 강요가 관행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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