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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HISTORY

키루스대왕과 보희의 오줌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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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 한국어 번역본으로 헤로도토스 《역사》를 읽다가 애매한 점이 있어 영어 번역본을 보니 자칫하면 큰 실수를 할 뻔 했는데 바로잡았다. 아래 영어 번역본은 아케메네스 왕조 건국시조인 키루스 2세 탄생에 얽힌 대목 기술이거니와, 예서 저 유명한 오줌 꿈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의 어머니 만다네가 오줌을 엄청 싸고, 그 오줌물이 흘러 국도를 잠기게 하고, 더 나아가 온 아시아를 물바다로 만들었다는 꿈 말이다. 

이란 파사르가르대 키루스대왕묘. 키루스는 오줌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한데 한국어 역본을 보면, 이런 꿈을 꾼 사람이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 영역본을 보면 이 꿈은 만다네 자신이 아니라, 만나네 아버지, 다시 말해 키루스 대왕 외할아버지가 꾸었다. 이렇게 해야만 왜 그의 외할아버지가 이런 태몽을 안고 태어난 외손주 키루스를 죽이려 했는지가 명확해진다. 오줌에 온 도시, 온 대륙이 잠긴다는 말은 그렇게 태어난 아들이 온 세상의 주인이 된다는 예고다. 이 예고가 외할아버지에게는 불길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 외손주에게 자신의 왕위와 왕국을 찬탈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손주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 

이 오줌 모티브는 놀랍게도 김유신 여동생 보희와 문희에게 그대로 재연한다. 애초 이 꿈을 꾼 이는 언니 보희다. 그 꿈을 들은 문희는 아! 이거다. 내가 언니 꿈을 뺏어야지 하고는 비단치마를 주고 그 꿈을 언니에게서 산다. 그 직후 희대의 기회가 문희에게 생긴다. 오빠 유신이가 잘 생기고 전도유망하기만 한 젊은 청년, 박보검보다 더 잘생긴 김춘추를 데리고 온 것이다. 유신이 보희한테 명령한다. 

경주 선도산. 보희가 저 산에 올라 거대한 오줌을 쌌다.

"춘추공 옷을 꾸매주레이. 내가 잡아 뜯어뿌떼이"

보희가 눈물을 흘린다. 

"쓰바, 하필 오늘이 왜 달거리란 말인가?"

그걸 지켜보던 문희가 나선다. 

"난 달거리 막 끝났으니 내가 언니 대신 춘추공한테 들어가께. 고맙데이"

이렇게 해서 단칸방에 둘이 남은 춘추와 문희는 쿵딱쿵딱 디딜방아를 찍고는 마침내 아를 배니, 이렇게 해서 태어난 이가 신라의 꿈, 일통삼한을 달성한 희대의 영걸 문무왕 김법민이었다.

선도산 기슭에서 맞이한 토함산 일출


107. After this Kyaxares died, having reigned forty years including those years during which the Scythians had rule, and Astyages son of Kyaxares received from him the kingdom. To him was born a daughter whom he named Mandane; and in his sleep it seemed to him that there passed from her so much water as to fill his city and also to flood the whole of Asia. This dream he delivered over[122] to the Magian interpreters of dreams, and when he heard from them the truth at each point he became afraid. And afterwards when this Mandane was of an age to have a husband, he did not give her in marriage to any one of the Medes who were his peers, because he feared the vision; but he gave her to a Persian named Cambyses, whom he found to be of a good descent and of a quiet disposition, counting him to be in station much below a Mede of middle rank. 108. And when Mandane was married to Cambyses, in the first year Astyages saw another vision. It seemed to him that from the womb of this daughter a vine grew, and this vine overspread the whole of Asia. Having seen this vision and delivered it to the interpreters of dreams, he sent for his daughter, being then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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