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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태산泰山을 끌어내린 해발海拔

by taeshik.kim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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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악지종五岳之宗은 개뿔...꼬바리다.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내 반다시 만데이에 올라서는
한눈에 꼬나보리 뭇산이 작음을

中唐의 시인 두보杜甫라는 자가 대종垈宗이라는 산을 등반하기 전에 꼬나보고는 읉은 망악望岳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시 제목 망악은 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니, 예서 岳은 산동성 태산泰山을 말한다.

 

 

태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하. 2003년이니 벌써 17년 전이다. 

 



이 태산을 지칭하는 별칭은 여러 가지이나 이 시에서 두보는 굳이 垈宗이라는 말을 끌어다 썼다.

이는 일부러 이리한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垈의 宗家가 된다는 뜻이니 산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뜻이 단순히 크다는 泰山보다 뜻이 강하다.

한데 현장에 가 보면 알지만 실은 코딱지 만한 산에 지나지 않는다. 산 높이나 그 규모라 해 봐야 소백산 태백산에 지나지 않는다.

 

 

태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태안泰安

 



태산을 이리 만든 것은 해발海拔이다. sea level! 빨리 읽으면 씨벌이다.

(2014. 1. 21)

***

 

 

구글어스로 본 백두산 천지. 여긴 좀 있어 보인다. 

 



측량술이 도입하면서 태산은 태산이란 지위를 급격히 상실했다. 실제 재어보니 천오백미터 남짓했다. 오악五岳의 우두머리라 했으나 해발이 폭로한 높이는 실은 젤 꼬바리였다.

한반도에선 다른 양상이 벌어졌는데 백두산 장백산이 어머니 산이었으니 실제 해발도 가장 높았으니 그나마 이쪽은 자리를 지켰다.

해발은 비극이었다. 여지없이 신화를 붕괴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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