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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동중서 춘추번로春秋繁露를 꺼내들었다.
동중서..사마천보다 한 세기 정도 앞선 전한시대 초기 춘추공양학도다. 사마천은 직접 동중서를 본 듯하다.
동중서는 공자의 후계자를 자처했지만 당시를 풍미한 신비주의 색채가 워낙 강해 점쟁이 같은 느낌을 준다.
그의 유학은 그래서 공자가 그토록이나 경멸한 괴력난신의 그것이다.
이 책은 신정근 선생 역본이다. 이 분 번역은 자상하기는 한데 의역이 심한 단점이 있다. 각기 장단이 있다.
중화서국에서 낸 그 점교본이자 주석서인 춘추번로의증義證과 같이 읽어야 한다.
번로繁露..이거 동중서가 붙인 이름이 아니라 후대의 명칭이다. 아침에 영롱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이슬이라는 뜻이다.
아마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춘추에다가 영롱한 이슬을 앉혔다는 뜻에서 붙였을 것이다.
그 이름이 하도 에로틱해 나 역시 역사번로 같은 이름을 단 책을 내고 싶다.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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