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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툭하면 까디비는 탑, 해체가 능사는 아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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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50여년 만에 해체해 보수한다
김예나  / 2023-01-08 06:33:00
"일부 변형 확인, 장기적으로 안정성 우려"…주변 발굴조사도 시행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30672917043 

 

국보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50여년 만에 해체해 보수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석탑 가운데 하나이자 국보인 ′양양 진전사지(陳田寺址) 삼층석탑′이 해체·보수된다.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k-odyssey.com

 

이 문제 하도 자주 지적해서 나 역시 지긋지긋하지만, 또 이 짓거리를 한다 해서 다시 받은 열을 쓸어내리기 쉽지 않다. 

왜 해체하지 못해 환장들 하는가? 보존과학이라는 최신 무기로 장착해, 이런저런 기계 대어 보고, 또 의료계에서 주로 활용하는 무슨 코딱지만한 장비 쑥 쑤시고는 내부를 점검하고는 적심이 다 사라졌으니, 이 탑은 해체보수가 불가능하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이를 기화로 지금 당장 손대지 아니하면 저 탑이 붕괴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를 조성하고는 마침내 그런 내용을 문화재위원회에 올리고는 전면 해체수리하고 이 참에 주변은 발굴 한번 제대로 쏵 한다. 하는 이 시나리오가 저 진전사지도 한 치 어긋남이 없어 저리하기로 했단다. 

 

참말로 이상한 게, 한국문화재 현장에서 아직 당간지주 까디비겠다는 시도는 없다. 사진은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보나마나 뻔하다. 왜 저걸 해체보수하는가?

저 탑 보다시피 삼층석탑이며 짜리몽땅해서 안정감이 다른 석탑보다 더 좋은 데라, 그럼에도 금이 간 몇 군데 사진 확대해서 제시하면서 봐라! 이래도 가만 둘 것인가 하는 협박을 일삼아 기어이 뜯어제끼기로 했다니, 그런 논리 들이대어 전면해체 보수한지 불과 반세기 전이라, 그러면서 그때 해체 보수 수준을 논하지만 같은 논리대로라면 50년 뒤면 다시 뜯어제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그 50년 뒤에 나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으니 혹 후세가 내 이 글을 보거덜랑 문화재는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는 예지 혹은 경고로 삼아주셨으면 한다. 

저 탑을 왜 해체하는가? 나는 매양 말하지만 문화재현장을 배회하는 호기심이라는 유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지들이 그 속내가 궁금하고, 또 반세기 전 정영호 선생 발굴이 그때야 그런대로 제 구실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 손으로 직접 까서 봐야 한다는 그 들끓는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참에 우리가 확실히 조사해서 속내를 들여다 보자! 그래서 이참에 아주 탑을 쏵 개비한다는 핑계로, 그 주변까지 쏵 다시 파보겠다는 심산이다. 

이걸 어떤 놈들이 추동했는지 모르지만, 분명 저리해야 한다고 부추긴 놈들이 있다. 그 놈들 속내를 파고들면 문화재를 사업화하고자 하는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저런 식으로 해서 전국 문화재현장이 다 깨져나갔다. 

나는 문화재를 파괴하는 주범은 개발이 아니라 고고학 고건축 보존과학이라는 말 입이 아프도록 지적했다. 

탑? 왜 무너져서는 안 되는가? 무너지면 무너지는 대로 놔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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