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보광사 대웅전이 조만간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 이 위대한 목조건축물이 여직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것도 수수께끼다.
이 보광사는 나에겐 언제나 남양주 수종사와 더불어 근심을 풀어주는 해우소解憂所다. 하도 자랑을 해대는 바람에 나도 보광사 보고싶단 사람들과 짬을 내어 다녀왔다.
마침 해체수리 직전이라 비계로 둘러치면 제대로 볼 수 없을 테니 겸사겸사했다. 나오는 길에 의정부 부대찌게를 점령했다.
보광사 대웅전은 전면과 측면이 각각 기둥 4개인 3칸짜리다. 이런 구조로만 보면 정방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는 장방형에 가깝다. 이는 전면 3칸은 주간柱間이 등 간격이지만 측면은 그 중앙 칸이 양쪽 칸에 견주어 더 넓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참말로 이상한 점은 공포를 칸마다 4개씩 설치했다는 점이다. 전면은 3칸이 각자 등 간격이니 하등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측면이다. 좁은 칸에다가도 갖은 숫자의 공포를 쑤셔박았다.
보광사는 보물이 대웅전보다는 실은 저 목어다. 저 목어야말로 세월의 무게를 절감케 하는 국보다. 이제는 퇴역해 요양 생활을 한다.
더불어 대웅전 불단 한켠에 모셔놓은 동종 역시 볼 만하다. 이 동종에는 그 내력을 정리한 조성기가 몸통에 잔뜩 명문으로 남았다. 그에 대한 탈초 번역 해설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광사는 조선왕실 원찰이다. 능참봉 역할을 했다. 이 점도 보광사를 생각할 적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016.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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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웅전 수리는 끝났으리라.
보광사는 조선 영조 생모 숙빈최씨가 묻힌 소령원 원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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