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가 어린이를 겨냥해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생동감 있게 정리한 입체책을 만들었다는데, 입체책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생소해 알보 보니 뿅 하면 튀어나온다는 팝업북이라 한다. 아마도 국립국어원 같은 데서 외래어인 팝업북을 저리 권장했나 본데, 입체책이라는 말이 더 어렵게 다가오는 까닭은 애초 저 말이 마뜩한 번역어 없이 그것이 바로 사용되기 시작해 무척이나 익숙해진 까닭일 터다.
암튼 이번 입체책 「창녕 교동 63호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그간 연구자 중심 발굴조사보고서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발굴조사 과정을 이해하도록 고대인들이 만든 무덤을 현대인들이 조사하고 만나는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하는데 시도 자체가 좋다고 나는 본다. 다만 관공서물이라 그것이 떠올리게 하는 교훈성과 같은 갑갑한 특징을 어떻게 무화無化했을지도 나는 관심이지만 아직 그 내용은 열람하지 아니했으므로, 이 부문 판단은 유보한다.
다만 그 목차를 보니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개 ▲ 가야의 주요 나라 소개 ▲ 창녕 비화가야 무덤을 발굴하다 ▲ 하늘 높이 쌓아 올린 무덤 흙 ▲ 창녕 교동 63호 앞트기식 돌방무덤 ▲ 가야 사람들을 상상하다 라는 6부로 이뤄졌다 하니, 이런 목차 구성만으로 홍보성이 짙지 않을까 짐작한다.
나 같으면 저 목차를 살린다면 ▲ 창녕 비화가야 무덤을 발굴하다 ▲ 하늘 높이 쌓아 올린 무덤 흙 ▲ 창녕 교동 63호 앞트기식 돌방무덤 ▲ 가야 사람들을 상상하다 ▲ 가야의 주요 나라 소개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개 라는 목차로 짰을 것이다.
나아가 이 팝업북 제작에 참여한 조사원 인터뷰 영상도 공개하는데 관련 영상은 문화재청 유튜브(https://youtube.com/chluvu)를 통해 누구나, 다시 말해 공짜!!!로 시청한댄다.
이번 책이 주인공 삼은 창녕 교동 63호분은 한반도 남주를 중심으로 가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가야들 중 비화가야 시대에 속하는 대형 무덤으로 도굴 피해를 보지 않아 그 온전한 모습을 만났다.
이른바 매장주체시설이라 해서 시체를 묻는 중심 시설은 주곽主槨과 순장곽 이라는 다곽식多槨植 구조로 드러났고, 무덤으로 흘러드는 물을 빼내기 위한 배수시설, 그리고 관련 추모식을 거행하고 그에서 쓴 물건들을 위한 공간인 구덩이가 확인됐으며
기타 금동관과 구슬목걸이, 은허리띠를 비롯해 무덤 주인공을 위한 장신구가 드러났고 무덤 주인공을 지키기 위한 개로 상상하는 이른바 순장견도 모습을 드러냈다.
붙인다!
앞서 기존 이런 고고학 발굴조사 성과가 연구자를 위한 발굴보고서 중심이었다면서 그것을 비판하며 어린이를 위한 팝업북이라 하는데 묻는다.
발굴보고서가 따로 있고 팝업북이 따로 있어야 하는가?
왜 발굴보고서는 저리 쓰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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