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3천300년전 '매장동굴' 발견…"도굴 흔적 없어"
김상훈 / 2022-09-19 00:52:44
중부 지중해변 팔마힘국립공원서…'출애굽' 시기와 일치
저와 같은 소식이 근자에 있었으니, 그 발신처는 지금은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국립문화재연구소 쯤에 해당하는 이스라엘 고물부 Israel Antiquity Authority (IAA) 라는 데다.
2차대전 말기에 연합국, 특히 영국의 전리품처럼 느닷없이 중동에 등장한 신생 국가 이스라엘은 그 느닷없음이 깊은 연원이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내야 했으니,
이 깊은 연관을 증명하고자 그 어용 첨병으로 등장한 학문이 바로 고고학이었으니, 그에 충실함을 다하고자 이스라엘 국가고고학은 온통 하나로 수렴하는 성과들을 제출하니, 그 어떤 고고학 성과도 성서, 특히 구약성서라는 그물을 벗어날 수가 없다.
여기 또 하나 그런 상찬이 나왔으니, 이번에는 출애급과 람세스2세라는 파라오가 주빈으로 등장한다. 다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생각했음인지 느닷없이 인디아나존스 Indiana Jones 까지 부설세트장으로 등장한다.
이르기를 3천300년 전, 그러니깐 저짝 고고학 연대로는 후기 청동기시대에 동굴형 매장시설이 Palmachim Beach National Park 라는 데서 실로 우연히 발견됐다는데, 우선 이 지점을 구글어스로 서칭하면 아래라
그냥 지중해변 가까운 현재의 이스라엘 저짝 지점에서 저런 고고학 흔적이 발견됐구만 하면 될 것을 굳이 모세를 팔고 람세브 2세를 동승케 해야 하겠는가?
함에도 저 아득한 기원전 1천300년 전 저 시대를 저리 규정함으로써, 다시 말해 모세의 시대로 규정함으로써 그것은 성서의 연대로 편입하며, 그리하여 그것은 이스라엘의 유산이 되어, 이스라엘 역사로 아로새기게 되는 것이다. 고고학은 이런 식으로 인류역사를 개사기쳤다.
아무튼 IAA 발표에 의하면 이 유적은 발견이 의도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소산이니, 어떤 파기 기술자, 영어 보도자료에서는 a mechanical digger 라 표현했는데, 암튼 이 친구가 이 공원지구에서 무슨 공사에 동원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포크레인을 동원해 땅을 파고 있었던 모양이라,
그 과정에서 문제의 저 동굴 천장을 건딘 모양이다. 잉? 그 뚜껑이 달아나고 각중에 구덩이가 나타나니 오잉? 뭐야? 했지 않겠는가?
이 공사를 IAA는 Israel Nature and Parks Authority development works라 표현했거니와 어째 발견이라는 결과를 포장하기 위한 왜곡 같은 느낌이 짙다!
그냥 포크레인 공사하다가 그랬다 하면 될 것을 이 공원 개조계획이라나 어쩐다나? 그냥 환경미화개선 공사잖아 뭔 사기를 쳐?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이가 Dror Sitron 라 해서 IAA inspector 라 하는데, 우리로 치면 현장에 가서 조사를 벌인 사람을 말한다.
암튼 현지 사정이 심상찮음을 직감한 그는 곧바로 IAA에 신고했을 테고, 그리하여 곧바로 고고학 조사단이 투입되었으니 날아간 뚜껑을 통해 조사단은 사다리를 설치하고 동굴 바닥으로 내려갔댄다.
어째 여기까지 보면 인디아나존스가 아니라 무령왕릉 개발굴이 자꾸만 오버랩하는가?
천장이 달아난 이 동굴은 평면 형태로 보면 방형인 가운데 central supporting pillar가 있다 하는데, 도면이 제공되지 아니해서 정확한 현지사정을 짐작키는 어렵다.
이 필러가 인공인지 아니면 자연동굴에서 흔한 석순 같은 그런 형태인지는 모르겠다.
이 동굴은 아마도 무덤이었던 듯한데 그네들 표현에 의하면 Several dozens of intact pottery and bronze artifacts가 동굴 안에 늘려있었다 하며,
더 중요한 대목은 그런 일련의 배치 양상이 "exactly as they were arranged in the burial ceremony, about 3,300 years ago."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시점에 모종의 의식(아마도 장송이겠지만)을 치를 때 마지막 모습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것이 내가 보기에도 중대하다.
이들 용기류는 말할 것도 없이 이에 묻힌 죽은 이를 위한 공헌물 burial offerings을 담는 그릇이라, 죽은 이가 이승을 탈출해 사후세계에 가서 살 때 필요한 물품이라 해서 넣어준 것이지 뭐가 있겠는가?
요럴 때마다 꼭 마이크 잡고 나서서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 이 경우에는 Dr. Eli Yannai 라는 사람이 대빵인 모앙이라, 그를 일러 IAA Bronze Age expert라 하는 걸로 보아 뭐 저 기관 청동기시대실 실장 정도 된다 생각하면 되겠다.
같은 실장 혹은 학예연구관인데 저리 영어로 써 놓으니깐 열라 있어 보이고 권위도 더 빛나는 거 같으니, 나 영어사대주의자인가?
암튼 그가 블라블라하기를 “This is a once-in-a-lifetime discovery!"라 했다나 어쨌다나?
그럼 고고학도로 이런 일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지 그런 일을 밥먹듯하면 그게 인간이며 고고학도니 이 화상아?
이런 무덤을 종래 한국고고학에서는 처녀분이라 했지만 요새 이런 말은 퇴출됐다. not looted burial 이라는 뜻이다.
매장이 끝날 무렵 모습을 상대로 많이 담고 있으니 그에서 빼낼 정보는 그렇지 아니하는 다른 유적에 견주어 많을 수밖에 더 있겠는가? 물론 그 캐낸 정보라는 게 헛발질이 국내외를 통해 많긴 하더라만...
덧붙여 저들 vessel 내부를 조사하면 그에 어떤 음식 따위가 있었음을 것인지 흔적이 감지되지 않겠는가? 간단히 말해 청동기시대 후기 이 지역 매장 패턴 일례를 엿보게 되는 것이다.
이에서 수습한 그릇류 중에서는 도기류 pottery vessels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양이라 그 모양을 보면 속이 깊거나 얕은 사발 bowls과 함께 붉은색을 칠하고 굽이 있는 chalices 일부에다가 저장 용기 storage jars 몇 점, 그리고 무엇보다 Lebanese coast에서 수입한 것들로 보이는 그런 종류가 있댄다.
개중에 일부 포함된 jugs 와 juglets는 아마도 값비싼 작은 물품들을 Tyre와 Sidon,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들여올 때 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인댄다.
믿거나 말거나.... 그라고 일부 도기는 Cyprus 산이랜다.
뭐 이런 설명은 항용 고고학도들이 하는 말인데 암것도 없다. 개돼지도 3년만 훈련하면 하는 말이고, 요새는 구글 이지미 검색하면 그 물품이 어디에서 유래했을지 좍좍 뜬다!!!
요새 고고학, 특히 국제교류니 무역은 고고학도나 미술사학도가 하는 게 아니라 구글 AI 몫이다.
이들 도기를 토대로 주로한 것이겠지만, 그를 통해 이 무덤이 등장한 연대는 이집트 역사로 보면 제19왕조 Pharaoh Rameses II 시기에 해당하며, 이때는 이집트가 Canaan 일대를 직접 지배하던 때라 하니,
이 무렵 이 지역을 람세스 치하에 둠으로써 이스라엘 고고학은 그 시대를 무대로 삼는 모세 시대를 역사시대로 편입하게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봐라! 이곳은 아득히 저 먼 청동기시대에 이스라엘이 점지한 땅이다!!! 하는 역사를 주물하는 것이다.
이 무덤은 발굴 직후, 당국에 보고되기 전일 듯한데, 이미 소문이 난 듯 현장에서 유물이 일부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에 조사에 나섰다 한댄다!!
그러니 저 difgger는 신고를 왜 했을까? 그냥 슬쩍 유물 솩 긁어오고 동굴을 밀어버리고 말지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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