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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폭죽 터뜨리며 맞는 새해 첫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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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232)


정월 초하루(元日)


[宋] 왕안석 / 김영문 選譯評 



여의도 불꽃놀이



폭죽 소리 속에서

한 해가 저물고


동풍이 보낸 온기

새 약주에 스미네


천호 만호 대문마다

밝은 태양 비추니


헌 부적을 새 부적으로

다투어 바꿔 다네 



爆竹聲中一歲除, 東風送暖入屠蘇. 千門萬戶曈曈日, 爭插新桃換舊符. 





새해를 축하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새해를 맞는 의미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 사람들마다 신년을 맞는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어떻든 때 묻고 불길한 지난해를 세월 속으로 영원히 흘려보내고, 깨끗하고 상서로운 새해를 맞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흔히 지금도 제야에 폭죽을 터뜨리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행운을 맞아들이려 한다. 또 정월 초하룻날 도소(屠蘇)라는 약주를 마시며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대문에 복숭아나무로 만든 부적(桃符)를 내거는 풍속에도 벽사(辟邪) 의미가 깃들어 있다. 복숭아나무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왜 복숭아나무에 그런 전설이 깃들게 되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장자(莊子)』에 이미 “문에 복숭아나무 가지를 꽂는다(揷桃枝于戶)”라는 말이 있으므로 그 유래가 매우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후대로 오면서 단순히 복숭아나무 가지를 꽂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나무를 네모 나게 깎아 거기에 악귀와 불운을 막아주는 문신(門神)을 새기고 정월 초하루에 새것으로 바꿔 걸었다. 


기실 기해년(己亥年)이니 경자년(庚子年)이니 하는 연도 명칭은 음력에 해당하므로 아직 황금 돼지 해가 되려면 한 달 넘는 날짜가 남아 있다. 오늘이 음력으로 동짓달(11월) 스무닷새(25일)이므로 아직 옹근 섣달 한 달에다 닷새가 더 지나야 돼지 해가 된다. 


하지만 어둡고 암울한 해를 얼른 보내고 밝고 희망찬 새해를 하루라도 빨리 맞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여망을 어떻게 막을 수 있으랴. 


음력 설날에는 설날대로 다시 ‘송구영신’하더라도 오늘 맞는 새해도 기쁘고 소중한 날이 아닐 수 없다.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손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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