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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깐을 부르는 말이 지역에 따른 차이가 극심하거니와 내 고향 김천은 통시가 보통어였으니 화장실이니 하는 말을 나는 어릴적엔 들을 기회조차 없었다.
문젠 뒤딱이.
이 뒤처리 보편은 짚이었으니 타작하고 남은 볏짚단이었다. 볼일보는 앞쪽에 볏짚단이 있어 볼일을 보고선 그걸 한웅큼 쥐고선 가운데를 툭 접어 그 뾰쥭한 데를 똥구녕 사이로 집어넣어 닦아세우고는 다 쓴 그 짚단은 통시 안쪽으로 밀어넣었으니 이 짚단은 파도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교과서나 전과 뜯은 종이가 쓰이더니 또 조금 지나서는 저 달력이 참말로 요긴했다.
저 달력은 우리 동네서는 나중에 도입되었으니 다만 하나 단점은 잘 찢어진다는 것이었다.
올록볼록 엠보씽 똥딱이는 훨씬 훗날의 얘기였다.
그만큼 종이가 귀한 시절이었다. 내가 국민학교 오육학년 때인가 우리 동네에 첨으로 신문이란 게 들어왔으니 이미 폐교한지 수십년인 가례국민학교에 꼴랑 한 부 들어온 소년 한국일보가 그것이었고
훗날 농민신문이 동네마다 한부씩 들어오더라.
그 요긴함이야 새삼 일러 무엇하리오만 그 용처 중 뒤딱이를 뺄 수 없다.
혹 기회가 닿으면 상수도 얘기도 정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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