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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란을 내 고향 김천과 인근에서는 모란이라 한다는 말 여러 번 했거니와
그것이 모란이건 토란이건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은 식물, 특히 농작물로 찾기 어렵다.
본래 저의 주무대는 농가 담벼락이나 텃밭 한자락이라 비가 올 때는 오동잎과 더불어 그 대용으로 쓰기도 했으니 우산으로서의 토란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어 그냥 폼새이기는 했다.
저 토란 구성분자 중 이파리는 식용한 적이 없는 듯하고 줄기는 장터국밥에선 지금도 빠질 수 없고 뿌리는 별미라 우리집에선 보통 엄마가 들깨 갈아 국으로 끓여주셨다.
이건 농사 축에도 들지 못해 주로 물기 있는 곳에선 잘 자라고 하도 잎이 무성해 잡풀이 이길 수가 없다.
그런 모란이 어느날 느닷없이 도심에 나타나더니 관상용으로 둔갑한다.
새 시대에 맞는 변화인 샘인데 그 무성한 짙푸름을 선호해서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강요에 말미암음일까?
이제 곧 캘 시긴데 종로구청 영식이더러 몇 뿌리 캐달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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