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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의 고전을 번역하는 데인가? 한국에서 고전을 번역하는 데인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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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한국고전번역원


접때 민족문화추진회를 한국고전번역원을 확대 개편하는 움직임이 일고, 그것이 실제화했을 때, 나는 내심으로는 이 한국고전번역원을 '한국의 고전' 번역원이 아니라 '한국'의 '고전번역원'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자로 낙착이 되어 한국에서 발간된 한전만을 사업 대상으로 삼는 기관이 되었다.

내가 저리도 생각한 이유는 한국의 고전이라는 것도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고, 그리고 실제로도 중국 고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생존 자체가 원천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참았다.

왜인가?

전선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심각하게 '한국의 고전' 번역원을 '한국'의 '고전번역원'으로 확대개편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중국의 고전과 일본의 고전과 베트남의 고전까지도 사업대상을 확장해야 한다. (2011. 10. 11)


***

은평 한국고전번역원


이 문제가 기관 명칭이라든가 학회 이름을 정할 적에 언제나 문제가 된다. 예컨대 "한국 무슨 학회"라고 할 적에 한국에 기반을 둔 무슨 학회라는 것과, 한국적인 무엇을 연구하는 학회는 전연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한국 무슨 연구소니, 한국 무슨 학회니 하는 명명은 중의적이다.

이런 중의성을 일부러 이용하는 일도 있다. 내가 주로 이 부류인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영역을 확장하거나, 사업을 따오려 할 적에 매우 유용하다.

한국고전번역원은 결국 한국의 고전을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곳으로 낙착했으니, 이에서 하나 문제가 생겼다.

저에서 말하는 고전이란 말할 것도 없이 한문으로 된 옛날 책을 말하지만, 문제는 한문으로 된 그런 책이 비단 한국만 아니라 옛 한자문화권에는 무수히 포진한다는 점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민추 시절 이래 죽 한국의 한문으로 된 고전을 전문 번역하는 곳이라, 그것이 저리 간판을 바꾼 다음에도 그 본능은 포기하지 않았으니, 문제는 저에서 포기하고 방기해 버린 다른 지역 한문고전들은 어찌할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한다.

그걸 완전히 민간에 맡긴다면야 간단하겠지만, 한국적인 사정에서 그건 하세월이요, 그런 까닭에 국민세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어, 이걸 전담하는 데로 다행히 교육부가 전담하고 학술원인가로 대행을 맡긴 동서양고전명저 번역사업이 있고, 또 무엇보다 고전번역원에서 독립한 준공공기관인 전통문화연구원이라는 데가 있어 이쪽에서 실상 다른 지역 한문고전 역주사업을 전담하는 역할 분담이 나온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전통문화연구원은 민추 출범 산파를 담당한 이계황 선생이 차린 민간베이스 기관이지만, 이 분 불굴의 투사라, 암투병에도 세 번인가 수술하고 끝까지 버팅겨 내며 현재까지 저 기관을 이끌어오면서, 다른 지역 한문고전, 특히 중국의 한문고전을 전문으로 역주하는 사업을 이끄는 바, 그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축적되고 무엇보다 그 성과물은 무료 원문서비스를 하는 까닭에 저에서 도움받는 이가 불특정 다수다.

나는 공공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은 이제 걱정을 덜었는데, 저 전통문화연구원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한다만, 그래도 이만큼 온 게 어딘가?

덧붙이건대 민추가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전환하던 시절, 그 종사자들과 정치권 움직임이야 그런대로 기록으로 남았지만, 저에 기자들이 얼마나 열성으로 뛰어들었는지는 제대로 된 정리가 이뤄지지 아니했다.

한국언론업계에 고전파라 일컬을 만한 기자 직군이 있다. 그들의 눈부신 지원과 활약이 있었다는 사실만 우선 적기한다.

이것도 이제 현역에서 정리할 만한 사람으로는 나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현업을 떠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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