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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3. 7(금)
갑자기 승하함으로써 이번 대소요의 실마리를 제공한 고종 황제는 예전에 누군가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단 한마디를 사용하곤 했다. 그건 바로 ‘친일파’라는 단어였다. 조선의 일본인들이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데 편리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반일파'라는 단어다. (김상태 편역, 《윤치호일기 1916~1943 - 한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통해 본 식민지시기》, 역사비평사, 2001. 2, 85쪽)
(2010.03.28 21:08:46)
***
이걸 보면 작금 한국사회에 걸핏하면 통용하는 친일파는 어떤 맥락인가? 윤치호가 말한 딱 그거 아닌가?
돌이켜 보면 친일파 라는 말 만큼 누군가를 규정하는 데 편리한 말 없다.
누군가를 감옥에 쳐넣기 위한 말로 친일파 만큼 유효한 호소 있는가?
마찬가지로 일본은 조선인을 쳐넣기 위해 가장 편리한 구호를 개발했으니 그것이 반일파였다.
100년이 흘러 반일파라는 딱지는 국가유공훈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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