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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을 한국에서 문화를 받아간 존재라는 관점에서 그쪽을 본다.
야요이시대와 고분, 아스카시대까지 이어진 한반도 영향력을 생각하면
근거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이런 시각으로 근대 이전까지를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다.
일본은 한국을 아시아적 후진성을 가진 사회라는 관점에서 본다.
스스로 근대화를 성공시켰다는 자부심이 탈아입구론을 낳았고,
일본사는 다른 아시아사와는 다르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양국은 서로를 이런 관점에서 보고 있으니 많은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서로 다른 데도 다른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점도 있다.
근대 이전 소위 지식의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양국은 완전히 다른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같은 기전에서 작동한 것이라 보다 보니
한국은 일본을 인쇄할 목판도 제대로 없어 때만 되면 나타나 장경을 달라고 떼쓰는 일자무식으로 상대를 보며,
일본은 반대로 소설, 우키요에 등 나름의 독창성이 결핍한 문명으로 한국 쪽을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각들은 모두 자신의 시각에서 상대편을 보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오는 것으로,
둘 중 한 나라가 땅을 들어 멀리 이사가 살지 않는 한
앞으로도 수천 년을 옆에 또 두고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양국을 포괄하는 관점에서 서로의 차이와 유사점을 냉정히 바라 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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