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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화엄종이니 유식학이니 법상종이니 밀교니 하는 말..너무나 쉽게, 너무 자주 쓰면서도, 심지어 이런 키워드 자체로 접근한 그 어떤 논문이나 책에서도
1. 화엄종이 무엇인가?
2. 유식학 혹은 법상종이란 무엇인가?
3. 밀교가 무엇인가?
에 대한 정의나 분석이 전연 없다는 점이 기이하기 짝이 없으니 견주건대 이는 남들이 곡을 하니깐 덩달아 실컷 곡을 하고나서는
"여기가 어느 상가요?" 묻는 거랑 무엇이 다르리오?
(2013. 10. 31)
***
이는 비단 불교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분야에 걸친 한국학계 광범위한 고질이다. 한국학은 개념 정의라는 개념 자체를 배운 적이 없다.
개념은 엄격히 정의해야 하는 철학 차원의 문제다. 하지만 한국학계는 이 철학을 배운 적도 없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모른다.
화엄종을 쓴다면 무엇이 화엄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밀교? 이게 웃기는 게 밀교는 푸닥거리 불교인데 그 어떤 놈도 푸닥거리 불교라 정의하는 놈도 없고 단순히 푸닥거리는 아니라는 말만 한다.
푸닥거리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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