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삼킨 거리두기…이태원·홍대·강남 인파로 북적
2020-10-31 19:17
클럽 문 닫자 주점 등으로 몰려…"몇 달 새 가장 사람 많은 날"
꼰대라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나 역시 저와 같은 광란에 거부감이 많다. 언제부터 서양호박귀신 놀음이라고 하는 그런 반발 심리 말이다.
글타고 어찌 하겠는가? 지들이 좋다고 지들이 즐긴다는데 그렇다고 조선시대처럼 신유박해를 할 수도 없잖은가? 하긴 bts 두고 세계가 광분하는 일도 저런 관점에서 보면 웃기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혹자는 저에 견준 우리네 전통 명절의 약화를 한탄하기도 하거니와 오늘도 그런 소리가 나와 냬가 이르기를
변화에 실패한 명절이 도태됨은 당연이지 아니한가 했다.
전통이 정말로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원초적 반론은 차치하고 그것이 적어도 수백년 이상을 함께한 것이라면 그런 범주에 넣을 수 있으리로대 그 전통이 살아남는 길은 오직 변화가 있을 뿐이다.
원형이라는 이름으로 안주 고정 박제하는 전통은 외면 도태 사멸을 피할 길 없다. 한식이 그렇게 밀려났고 단오 역시 강릉단오제로만 편린을 남겼을 뿐이다.
언젠간 말했듯이 종묘제례악도 필요하다면 피아노 바이올린 마다할 리 없다. 판소리 마당에 조수미도 필요하고 나훈아도 불러야 하며 임영웅도 서야 한다.
할로윈? 공포영화 가장 잦은 소재가 되는 괴기물이기도 하다. 그것이 매력포인트일 수도 있다.
저 광란이 무엇인지 집어말할 순 없으나 근간엔 카니발에 대한 욕구 아닌가 한다.
카니발은 피다. 피를 증오하면서도 피를 보고자 하는 변태심리다.
한국사를 돌이키면 이 카니벌 문화가 고려왕조 패망과 더불어 억제 소멸했다.
나는 카니벌 문화 예찬론자는 아니나 피를 뽑아내는 출구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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