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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하나로 조용필 아성을 위협하던 이용이 하루아침 여자문제로 나락에 곤두박질했으니 그 비상만큼 추락이 급전직하였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저 노래 제목은 항용 무식한 언중言衆을 계도해야 한다는 메시아적 사명감에 투철한 언론은 고민을 유발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제정 윽박 강제하고자 하는 현행 맞춤법 규정에 의하면 잊혀진은 비문법 표현이라 잊힌 이라 해야 한다.
저 노래가 나왔을 적에는 온통 한국어가 영어세례를 받던 시절이요, 그에다가 종래 한국어에는 없는 이른바 피동 사역형 표현이 다대하게 발달한 일본어 영향으로 종래 한국어 역시 그 막강한 외세에 추풍낙엽마냥 굴복할 무렵이라 더 구체로는 성문영어 전성시대기도 했으니
그에 따라 계절 혹은 도망간 옛 사랑은 잊기만 하면 되었지만 잊혀져야 하는 시대라
그것이 마침내 대중가요로 침투해 계절 역시 잊어버리거나 잊히면 그만인 시대에서 잊혀져야 하는 시대로 돌입하고 만다.
계절은 잊는 것이지 잊혀질 수는 없다.
잊혀진 계절은 물론이요 잊힌 계절도 있을 수 없다.
오직 잊은 계절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대흐름을 따라 잊혀지기도 하는 법이다.
문법은 언중이 선택하는 것이지 국가권력이 강제하지는 못한다.
대한민국 국민 백명 중 백명이 짜장면 효꽈라 하는데 지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지 혼자만 자장면 효과란 말인가?
언어는 언중이 절대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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