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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한국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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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오스카상에서 이룩한 성과를 논할 적에 빠지지 않는 대목이 자막문화라

추리자면 전부 한국어 대사인 이 영화가 미국 극장에선 영어자막으로 걸리는데 미국문화는 자막친화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는 것이니 그런 악조건을 뚫고서도 흥행가도를 달리는 점이 놀랍단다.

같은 맥락으로 봉준호 발언 중에 이른바 1인치 장벽이 자금 명언으로 인구에 회자하거니와


미국인은 자막을 싫어한단 말이 맞는 말인가?

나는 일부만 타당하다고 본다.

첫째 저들은 모국어가 영어고, 그 영어가 작금 세계를 지배하는 까닭에 자막이 우리가 영어 텍스트나 대사를 접할 때 느끼는 절박감이 없다.

우리가 영어에 매달리지 저들이 한국어에 매달리겠는가?

자막이 필요없는 문화다.

둘째 저들은 자막 비친화라는 말은 우리는 자막친화적이란 전제를 깐 주장인데 완전히 틀렸다.

자막친화 비친화는 순전히 역사적 산물에 지나지 아니해서 언제 우리가 자막친화적이란 말인가?

이 자막문화가 도입 혹은 보편화하기는 대략 20년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노인층 혹은 문맹층을 중심으로 자막을 불편히 여기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된다.

자막에 우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셋째 미국인들은 자막을 싫어한다?

저네들도 같은 영어라 해도 밑에 자막서비스하는 일 천지다. 자막 서비스 졸라 많다.

물론 그렇다 해서 자막이라는 악조건을 뚫고서 작금 기생충이 개척하는 성과를 폄훼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생각만큼 저들이 자막이 생소한 것도 아니요 내가 자막에 익숙한 것도 아니다.

자막은 역사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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