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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혼동한 임미리 칼럼

by taeshik.kim 202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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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 "임미리 교수 칼럼, 선거법상 공정보도의무 위반"

송고시간 2020-02-14 22:50



임미리 재갈을 물리려한 민주당 지도부



기생충에 내내 시달리다 드뎌 나한테 주어진 유일한 휴일 주말이 왔다며 음냐음냐, 남영동 저택 서재 이빠이 보일라 틀어놓고는 휴대전화도 진동으로 돌려놓고는 늘어져라 단잠에 빠져 금이야 옥이야 향단아 금단아 꿈속을 헤매는데, 어쩌다 설핏 몸을 뒤쳑이는 그 순간 방다닥을 통해 희미하게 진동이 오는데, 음마?? 우리 미디어담당기자 전화다. 나중에 끊고 확인하니, 전화통에 불이 난 듯 물경 5통인가가 부재중으로 찍혔다. 열받은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부장이라는 놈은 음냐음냐 탱자탱자하는 그 시간, 그이야 이 시간에 연락을 받고는 나름 중대한 사안이라 해서 기사를 써제끼고 그걸 송고해 달라 보내놨는데 송고키 누르는 절대의 권한을 지닌 부장놈이 연락이 안되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겠는가?    


암튼, 애니웨이, 저를 보면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라는 데가 있어 문제의 저 임미리 씨 경향신문 칼럼을 문제삼아, 선거법과 공정보도를 운운하며 문제의 칼럼은 그에 위배되니, 주의하라고 결정하고는 그런 결정사항을 그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에 통보했다는 것인데, 


경향신문이 그런 통보에 끄떡이나 하겠는가? 저 기사에도 보이듯이 그러한 결정사항은 "권고"에 지나지 않고, 더구나 그런 권고는 "선거법 위반에 대한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로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고 하니, 아무런 효과도 없다. 경향신문은 경향신문대로 저 칼럼을 게재함으로써 그네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나는 본다. 



임미리 재갈을 물리려한 민주당 지도부



문제의 저 칼럼을 두고, 많은 말이 오가는 사정을 나는 봤고, 그에 대한 간단한 내 생각을 나는 따로 정리하는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대신, 그를 두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 몇몇 지인, 개중 저 논조에 분기탱천해 저 칼럼을 액면 그대로 진짜로 임미리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지 말라고 독자들에게 강제 혹은 권고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방방 뜨는 사람들 글에 부친 댓글 형태로 몇 마디 지른 데 지나지 않았거니와, 이렇게 한 이유는 내가 그런 논쟁에 휘말리기 싫어서가 아니라, 연합뉴스 문화부장이라는 현직이 주는 압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암튼 정리하자면, 저 칼럼을 두고 검찰 고소까지 하며 방방 뜨는 민주당 반응을 보면서 나는 낄낄 거리며 어째 그 속내가 뺑덕어멈보다 더 옹졸한가 웃지 아니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해 두거니와, 결국 돌아가는 꼴을 보니 저네들만 우습게 되고 말았다.  


덧붙여 지적해 둘 것은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이른바 신상털기라 해서 그 칼럼을 쓴 임미리 신상털기까지 나오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것은 내가 여러 곳에서 보았거니와, 임미리가 어떤 사람이며, 그가 어떤 정치지향을 지닌 사람인가는 나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본다. 


우리가 시종일관해서 주시할 것은 저를 필진으로 영입해 칼럼을 쓰게 하는 곳은 경향신문이며, 저 칼럼을 싣기로 결정하고 실제로 그것을 실행한 데가 경향신문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경향신문은 친여 성향, 혹은 그 집권여당 친민주당 성향, 혹은 그 정권을 대표하는 이를 지지하는 친문재인 성향 아닌가를 묻지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물음은 우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경향신문은 한화그룹과 모든 관계를 단절한 이래 시종일관해서 현재의 권력구조상 지금의 집권세력인 민주당 지지성향을 노골로 보인 대표 언론이다. 


그런 노골적인 친여지 경향신문이 그런 민주당을 이번 총선에서 찍지 말라는 칼럼을 게재한 것은 그렇다면 진짜로 경향신문이 민주당 정권이 와해하기를 바래서이겠는가? 


지나가는 똥개가 웃을 일이요, 길가던 소가 방귀낄 일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저 칼럼을 왜 실었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경향신문이 줄곧 보인 친여성향의 연장에 지나지 않으니, 저 칼럼은 민주당에다가 표를 찍지 말란 소리가 아니라, 찍으라는 회유요 협박이다. 간단히 말한다. 너희 이러가간 이번 총선에서 지니, 정신 차려야 한다는 채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저 칼럼은 노골적인 친여성향의 촉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노골적인 친여성향을 다름 아닌 경향신문 스스로가 폭로하니, 저 칼럼에 대한 압박 혁은 협박이 제기되자, 경향신문은 [사설]‘표현의 자유’ 짓밟은 민주당의 오만을 규탄한다'를 2월 14일 게재했으니, 이 사설에서 뭐라 했는가?


칼럼 내용은 ‘민주당의 행동이 많은 실망을 사고 있으니 좀 더 잘하라’는 채찍질에 가깝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이런 비판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각심을 가질 것이다. 정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반박 논평을 내거나 반대 의견의 칼럼을 기고하면 될 일이었다. 한데 민주당은 임 교수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서 분명히 경향신문은 문제의 칼럼이 채찍질이라 했다. 뭐 돌려 말할 필요 없다. 그 칼럼은 여당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스스로가 폭로한다. 


텍스트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컨텍스트context다. 컨텍스트에 대한 몰이해가 어떤 촌극을 빚는지, 이번 사건이 여실히 증명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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