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사를 보면 대략 1910년부터 중화학공업 투자가 시작된다.
그 이전은 일본은 말이 제국주의 국가지 양조업, 제지업, 방직업 등등의 소규모 공장이나 굴리던 전형적 아시아 국가였다.
청일전쟁 때 승리가 중요한데 이 전쟁의 승리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 러일전쟁이 가능해졌다.
러일전쟁 때는 이겼다 해도 배상금을 전혀 못 받았는데 다행이 그 직후 1차대전이 터져 전무후무한 대호황기에 접어들었다.
1차대전의 전쟁수요로 이 시기에 일본은 중화학공업투자가 가능해지고 수출이 급증하며 단숨에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하였다.
대략 중화학공업에 기반한 전형적인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완성한 시기가 1930년대인데, 완성하자마자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확장을 시도하다 원자탄을 맞고 패전국이 된 셈이다.
일본의 1910-1930년대는 대략 한국의 1970년대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1980년대부터가 일본의 전후 경제가 될 것 같다.
흔히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일본 경제의 카피로 보는 것 같은데 실제로 검토하면 일본과 한국의 발전방식은 양자간 차이가 꽤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한국의 경우, 자본의 축적이 전혀 안 되어 있고, 제국주의 국가들이 돈 없을 때마다 쓰던 남의 나라 침략이라는 옵션을 거의 쓰지 못한 것에 있겠다 (베트남전이 가장 비슷한 형태이긴 할 듯).
한국경제의 외채는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 외채의 급증을 70-90년대 당시 소위 한국의 사회과학-인문학계 주류는 모래성과 같다고 비웃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외채가 한국경제의 도약기에 도입되지 않았다면 한국경제의 성장 자체가 불가능하였다 할 수 있다.
한국의 사회과학-인문학계는 50-9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사람들에게 석고대죄해야 옳다.
뭐 하나 이런 성장에 긍정적인 조언이 학계에서 나온 걸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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