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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완파에 한 달을 잡는다.
얼마전 완역 발간 소식을 타전한 수서隋書 전질 12권인가가 마침내 서재로 입고되었으니
그땐 판형을 생각하지 못하고 막연히 신국판이겠거니 했는데 뿔싸
포킷판에 종이는 엄청 가볍다.
느낌이 좋다.
본기本紀에 해당하는 제기帝紀를 먼저 손을 댔는데 본기야 사서 중에서는 간단한 연대기라 읽는 속도가 가장 빨라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그대로 독파했다.
수 왕조야 실질 황제야 둘에 지나지 않고 워낙 단명한 까닭에 본기가 짧을 수밖에 없고 또 그 역사 대강은 워낙 익숙한 까닭에 술술 넘어간다.
열전을 제외하고 가장 두꺼운 데가 아마 책 서사기인 경적지 아닐까 싶은데 실은 이 경적지는 제목이랑 저자 편수 정도만 달랑 나열한 까닭에 실제 읽어야 할 구석은 해당 주졔별 서문에 지나지 않아 한 시간이면 끝낸다.
문고판으로 완역 전질을 냈다는 점을 나는 높이 친다.
이 방식이 실은 60~70년대 삼중당이 대표하는 문고본 방식이라 그것이 부활한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문고본은 축약이 대유행이라 영 씹다 단물도 다 빨아먹기 전에 이내 뱉어버린 껌 같은 기분이라 이에서 이번 완역본을 출간한 지만지 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거니와
이 점이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참에 그런 불만을 깡그리 불식해줘서 기쁘기 한량없다.
독파하며 모조리 구절구절마다 뽀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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