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을 살피다 보니, 1년 전 어제(2022. 5. 20)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이 열린 모양이라, 이 일이 청와대 시대 청산과 더불어 그 만찬장을 어찌할 것인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거니와, 그 논란 복판에 휘말린 데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반추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무렵인가부터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상징처럼 통용하는 바람에 대통령 집무실이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는 아니해서, 문재인 시대에도 그것을 추진하다가 대안 부재론에 휘말려 가오 상하게도 그런 방침을 스스로 접어야 한 일이 있거니와, 그런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한 윤석열이 그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생각했음인지, 용산으로 짐을 싸 갔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가 곳곳에서 돌발했으니, 개중 하나가 국빈만찬장을 어디로 할 것이냐가 문제였으니, 대통령실 이전이 충분히 준비한 것은 아니었기에 이 또한 윤 정부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가 애초에 돌발할 적에 내 기억에 윤통은 새 대통령실 코앞에 위치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목하기도 했으니, 저때 바이든 방한에 따른 만찬장 활용은 그런 생각을 옮긴 일이었다.
문제는 용산박물관이 만찬장으로 어울릴 만한 외양을 갖추기는 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으니, 무엇보다 그에 따른 문제가 곳곳에서 노출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박물관은 그 내규에 조리를 내부에서는 조리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데다, 무엇보다 만찬 개최는 박물관이 문을 닫는 저녁시간이지만, 여러 보안 문제로 관람객을 낮에도 봉쇄해야 하는 문제가 돌발한 것이다.
박물관은 애초에 그 태생 내력을 보면 컨벤션센터 기능도 있어 이런 활용이 하등 이상할 점은 없으며, 외려 더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적 사정으로 변환하면, 이른바 문화재 신주단지주의와도 결합해서 대뜸 나오는 말이 신성한 박물관에서 어찌? 라는 반응 또한 적지 않았다.
이런 비난이 정권으로서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어 결국 그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 도로 청와대였으니, 용산 이사와 더불어 개방한 그 청와대 중에서도 영빈관 시설을 도로 그 합목적하는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으니, 이는 여러 복잡한 사정이 어울린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나는 본다.
그리하여 국립박물관 국빈 만찬장 활용 계획은 저 바이든 실험 딱 한 번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나는 박물관의 기능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는 저와 같은 만찬장 활용을 포함하는 보충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이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보안에 따른 봉쇄가 문제인데, 이 점이 실은 지랄맞다. 박물관 경내 다른 구역에 컨벤션 홀을 별도로 짓는다는 것도 여러 정치 역학상 쉽지도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어느 박물관장 재직시절에 있은 일처럼, 박물관이 문을 닫는 날, 지 친구들 불러다가 식당에서 지들끼리 음식해쳐먹고는 설겆이도 하지 않는 행패를 부리는 것과 같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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