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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해남 진산리(사적 5지구) 청자요지 발굴조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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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진산리 요지서 고려청자·도기 굽던 가마 3기 확인
파편 1m 쌓인 폐기장도…"바다서 나온 유물과 비슷한 도자기 발견"

해남 진산리 요지서 고려청자·도기 굽던 가마 3기 확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려시대 대규모 가마터인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에서 고려 청자와 도기를 굽던 가마 3기가 발견됐다.전남 해남군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민족문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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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화재청과 전남 해남군과 앞에 첨부한 저와 같은 성과를 정리해 발표했거니와, 간단히 정리하면 고려시대에 자기와 도기를 굽던 가마를 세 곳 찾았다! 이거다.

물론 단순히 찾았다고만 해서는 말발이 안 선다. 이 진산리와 인근 신덕리에는 현재까지 보고된 것만도 100기 안팎을 헤아리는 가마터가 있다고 알려진 까닭이다. 그러니 이번에 발굴한 곳이 사적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번에 해남 진산리에서 발굴해서 어떤 점들을 밝혀냈기에 저리 방방 떠 가며 대대적 홍보를 했을까?

어제 현장을 다녀온 이화여대 장남원 교수 평가까지 곁들여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진산리 가마터 위치. 이거 보면 왜 저기다 맹글었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문젠 저곳에서 생산된 그릇류 유통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매양 개성 쪽 상항선만 따지는데, 과연 북쪽으로만 움직였는가? 경상도 쪽은 어디서 만들어 조달했는가 하는 문제도 같이 궁구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생산품이라는 점에서 볼 적에 이곳은 자기와 도기를 굽어내던 곳이다! 둘째, 자기를 보면 강진이나 부안에서 구워낸 이른바 최상급 청자를 비롯한 자기에 견주어서는 실생활에 훨씬 가까운 이른바 생활용 자기가 주류다.

셋째, 도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됐다. 이들 도기는 자기에 견주어서는 실용성이 훨씬 강할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다. 넷째, 이런 도자기와 매우 흡사한 유물이 십이동파도나 완도 인근 해역에서 출수出水됐다. 따라서 이들 출수품은 생산지가 해남일 것임을 짐작케 한다.

다섯째, 이건 장남원 교수 지적인데, 이곳 해남 자기는 부안 강진의 그것과는 달리 초벌구이를 생략한 점이 특징이란다.

요컨대 우리가 아는 청자가 초벌구이를 하고 유약을 바르고 다시 구워낸 것과는 달리, 해남 자기는 유약을 바르고는 그대로 구워냈단다.

이는 아무래도 실용성이 더 강함을 보여준단다. 빨리 생산해서 빨리 조달해서 실생활에 쓰야 했기 때문이리라.

이 위성지도를 보면 대규모 개간이 있었을 것이며, 고려시대 해안선은 지금보다는 더 가마공장 가까웠을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해상운동 때문이다. 육지로 운송한다? 미친 짓이다. 누가 뭘로 운반한단 말인가? 


요컨대 해남 지역 고려시대 가마는 강진 부안 가마와는 달리 훨씬 실용성이 높은 도자기를 생산했다.

덧붙여 유의할 점은 이런 도자기 생산 공장들이 해안선을 따라 대량으로 밀집해서 발견된다는 대목이다.

진산리와 신덕리 일대에는 이런 도자기 생산시설이 즐비한 대규모 공장지대였다. 해안선에 분포하는 이유야 말할 것도 없이 운반의 편리성 때문이다.

요즘도 포항이며 울산이며 광양이며 하는 대규모 공장지대가 항구를 끼고 있는 이유와 같다. 그런 점에서 내륙형인 구미공단이 좀 특이한 케이스다.

나는 이런 공장시설들을 현대의 용어를 빌려 콤비나트라는 말을 즐겨쓰곤 한다. 이에 의한다면 해남 진산리 일대 고려시대는 그릇 콤비나트가 있었다.

이런 발굴성과 발표가 있었거니와 실은 이에 즈음해 근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어 놓았으니, 바다에서 출수한 도기 절대다수가 해남산이라는 발표가 그것이었으니, 아래 소식이 그것을 집적한다.

"수중발굴로 찾은 고려 도기 189점…절반은 해남서 제작"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중세고고학회, 대전서 13일 학술대회

"수중발굴로 찾은 고려 도기 189점…절반은 해남서 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동안 수중 발굴조사로 수습한 고려시대 도기는 189점이며, 그중 절반가량은 해남 진산리 요지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신종국 국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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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파제끼다 돌연 나 이제 그만 육상 발굴할래 하고 때려치고는 나 이제는 수중발굴에 여생을 불태울래 하면서 목포로 내려간 신종국 과장이 저와 같은 성과를 발표했으니, 이번 발굴 결과 역시 저와 맥락을 같이한다.

조사지역 전경. 평지처럼 보이지만 언덕이다.  


조사단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정리한 이번 발굴개요는 다음과 같다.

1. 조 사 명 :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사적 5지구) 발굴조사
2. 조사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646
3. 조사기간 : 2021년 08월 31일 ~ 현재(실조사일수 48일) 4. 조사면적 : 1,700㎡ (허가 제2021-0622호)

구분 조사연도 조사유형 조사내용 조사기관
1 1987 지표조사 해남군 산이면 녹청자도요지 목포대학교박물관
2 1991
발굴조사
해남 진산리 17호 청자요지 발굴조사 목포대학교박물관

3

2001

지표조사
해남 산이면·화원면 청자가마터 정밀 지표조사
목포대학교박물관
4 2018
발굴조사
해남 진산리 74호 청자요지 발굴조사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5

2020

발굴조사
해남 청자요지 (산이면 청자요지) 정밀 지표조사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6

2021

발굴조사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사적 5지구) 발굴조사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7

2021
발굴조사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사적 5지구) 발굴조사 진행방향 관련 자문회의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1호가마 


[1호가마]
잔존길이 : 23.18m
요전부 길이 : 3.42m 너비 : 0.9~1.2m
경사도 : 17º~18º

2호가마 


[2호가마]
잔존길이 : 10.86m
요전부 길이 : 6.03m 너비 : 1.1~1.3m
경사도 : 13º

장남원 교수 제공. 1호가마 아닌가 한다. 


[3호가마]
잔존길이 : 4.45m

1호가마 관련 폐기장 출토품 

1호가마 폐기장 

1호가마 관련 폐기장 


1호가마 관련 폐기장 



조사성과

1. 조사 결과 해남 진산리 20호 요장에서는 가마 3기, 폐기장 3기가 확인
2. 가마는 모두 점토를 사용하여 축조한 토축요. 2호 가마는 반지하식 구조, 3호 가마는 지하식 구조
3. 1호 가마 폐기장에는 도기와 철화청자 중심으로 확인. 2호 가마 폐기장은 화형접시와 퇴화한 해무리굽완, 갑발 등이 출토. 이들 두 곳은 시기를 달리해 운영됨
4. 1호 가마와 2호 가마는 모두 가마 폐기물층 위에 대지를 조성하여 축조. 이들 가마보다 앞선 가마가 (가마 아래에) 존재함
5. 해남 진산리 20호 요장은 해남 청자의 특징과 요업 흐름을 보여준 새로운 유적. 신덕리 청자 제작집단과의 비교를 통해 해남 청자의 이행 과정을 밝힐 중요한 자료

2호가마 관련 폐기장 

2호관련 폐기장 


문화재청과 해남군이 배포한 자료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해저 출수 유물 생산지 밝히는 대규모 가마터 발굴
-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 발굴현장 공개 설명회 개최 / 11.17. 오후 3시 -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해남군(군수 명현관)이 발주하고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조사단장 권혁주)이 발굴조사한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에 대한 현장 공개 설명회를 17일 오후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 발굴 현장: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646전 일원

해남은 강진, 부안과 함께 고려 시대 대표적인 청자 요장이 있는 곳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는 장장 6㎞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120여 곳의 가마터가 밀집해 있어 우리나라 청자 생산의 최대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해남군은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청자와 도기를 대량 생산한 가마 3기와 폐기장 3기, 토취장 등을 확인하였다.
* 요장(窯場): 도자기 굽는 곳
* 토취장(土取場): 가마 또는 도자기 제작을 위해 흙을 채취하는 장소

군산 십이동파도 출수 유물 

완도 어두리 해저 출수품

태안 마도1호선 출수품 



가마는 10m 내외의 소규모 토축요 1기, 20m 내외의 중형 토축요 1기, 지하식 가마 1기가 각 발견되었다. 청자와 흑자, 도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파편이 출토된 가마 주변 폐기장은 도자기 파편 등이 1m 이상의 두터운 퇴적층을 형성하여 해당 청자 요지가 오랜 기간 도자기를 생산한 곳임을 알 수 있다.
* 토축요(土築窯): 진흙으로 만든 가마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강진 사당리 유형의 양질청자와 고려 인종 무덤인 장릉에서 출토된 청자받침대와 유사한 도기 등이 발견되었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군산 십이동파도(11세기), 완도 어두리(12세기), 태안 마도 1호선(13세기) 등에서 출수된 해저 유물과 동일한 청자와 흑자, 도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되어 해저 출수 유물의 생산지를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진산리 가마 출토품과 해저 출수품 비교 



이번 현장공개 설명회에서는 전문가와 지역민들에게 가마터와 폐기장에서 출토된 다양한 청자 조각들을 전시하고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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