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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호미, 어디까지 보았니?

by 여송은 2020. 8. 15.

호미 종류가 다양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다양할 줄이야!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인게, 호미를 왜 내륙에서만 사용했다고 생각했을까...;;;

뾰족한 날로 뭔가를 팔 때 사용하는 도구가 호미라면, 당연히 강이나 바다에서도 사용했을 텐데 말이다.

화성시역사박물관 호미 전시 전경


필요에 의해 도구가 개발되었고, 사용하면서 가장 기능적인 모양으로 발전되었다고, 책으로 배우고, 말로 떠들었는데, 나는 그냥 피상에 지나지 않았나 보다.

맛호미로 맛조개를 잡을 때 사용하는 호미이다. 진흙을 긁어내는 두 개의 이빨(날)이 달려있다. / 화성시역사박물관 소장

 

맛조개 / 이미지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수북히 쌓여 있는 맛조개 위에 갈코리. 저 갈코리를 ‘바지락 갈퀴’ 라고도 하는데, 저걸로 바지락만 채취했을까? 여러가지 조개를 다 긁어 보았을 것이다. / 이미지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바닷가에서 이런 호미를 많이 보고 지내셨던 분들이라면 “호미 처음봐?? 뭘 그렇게 신기하게 봐?? 여기 호미는 이렇게 생겼어!”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갯벌 진흙속에 숨어있는 낙지를 잡을 때(캔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사용하는 호미이다. 무거운 진흙을 파기 위해 호미 날이 날씬하고 길다. 자루에는 짚을 감아 두기도 했는데, 물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함이다. / 화성시역사박물관 소장


“네...이렇게 생긴 호미는 처음 봐요.”

우리 동네 호미는 이렇게 안생겼다.

전형적인 삼각형 모양에 슴베부분이 살짝 올라가며 휘어져 있는모양이다. (이 호미로 초딩때 학교 끝나면 집 앞에 자란 잡초를 많이 뽑았다. 잡초는 꼭 여름에 무성하더라. 진짜 너무 더웠다!!)

내 눈에 익숙한 호미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양귀호미, 날이 양 쪽 끝에 있고 자루가 길다.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굴을 캘 때 사용하는 호미로 삼각형 면은 없고, 후크선장 손같은 갈코리만 있다. 너 낯설다... / 화성시역사박물관 소장


일반화 할 순 없지만, 갯벌에서 조개류를 채취할 때 사용하는 호미는 대체로 크기가 크고, 날이 날씬하고 길쭉~~하다. 질척질척한 갯벌의 진흙 속에 숨은 보물을 찾기위해서다. 그리고 물에서 사용하다보니 손에서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자루에 짚을 감아 놓았다.

논에서 사용하는 호미, 밭에서 사용하는 호미, 산에서 사용하는 호미, 강에서 바다에서 사용하는 호미, 또 지역마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호미 모양이 다양할텐데.

필요에 따라 모양이 제각각인 호미랑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호미 전시를 농업박물관에서 했던 것 같은데, 이참에 호미 정리하면서 다시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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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이미지 출처
화성시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의 농기구』(박호석 외1, 어문각,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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