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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화왕산 자락에서 비문이 발견되었다 한 바-.
화왕산은 필자 연구실과도 인연이 있어서-.
예전 화왕산성을 발굴 조사하던때 우리가 현지 산성 안의 연못 (집수지)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산성 집수지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입지가 산성안에 낮은곳에 있어
비라도 오면 산비탈 물이 모두 아래로 흘러 이 산성에 고이게 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마도 산성 안 이곳 저곳 흩어져 있는 각종 오물도 같이 빗물과 함께 흘러들어
이 연못에 고이게 되었음이 틀림없는데,
연못물은 예전에 다 사라지고 그 바닥층의 조사를 하고 있었던 바
우리 연구실은 그 바닥층 토양을 채취하여 조사하게 되었다.
산성안의 삼국시대 지층은 생각보다 기생충란 오염이 심했던 것을 보면,
당시 이 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산성내의 토양도 기생충란에 많이 오염되어 있었음에 틀림없다.
나중에 전해 들으니 이 당시 산성은 후대의 산성처럼 피난때나 올라가 거주하던 곳이 아니라
일종의 행정치소로 기능하여 꽤 많은 사람들이 항구적으로 거주하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여 사비성과 화왕산성이 이랬던 것을 보면,
그 보다 더 많은 인구가 살았을 경주는 더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주의 경우 왕성인 월성 주변 해자에서도 꽤 많은 기생충란이 나왔다.
이런 연구의 내역은 필자와 국립청주박물관이 공동으로 집필한
연전에 출간한 "고고기생충학과 화장실고고학" 단행본에 정리하여 수록해 놓았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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