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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Photo News

납매臘梅 찾아 나선 남행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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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통해 김영문 선생이 옮기고 해설한 중국 송나라 정강중(鄭剛中)이라는 이의 <납매(臘梅)>라는 시를 소개한 적 있으니,

흰옷 입던 선녀가
새 옷으로 바꾼 듯

봄에 앞서 은은하게
노란색으로 물들였네

교교한 섣달 눈과
다투려 하지 않고

고독한 어여쁨을
그윽한 향에 덧붙일 뿐

(縞衣仙子變新裝, 淺染春前一樣黃. 不肯皎然爭臘雪, 只將孤艶付幽香.)

가 그것이라.

섣달에 피는 매화라 납매(臘梅)라는 이름이 붙은 이 종류는 중국 원산이라 당매(唐梅)라고도 부른다. 납(臘)은 납월(臘月) 즉 음력 12월이다.

그때 마침 남쪽에 납매가 개화했단 소식, 장성 땅 유붕有朋이 전해주어 부득불 찾아갔다.

 

전라도 장성땅 어느 한적한 농가에 납매 피었다기에 그 유붕을 길손 삼아 그 집을 찾아드니 심은지 6년이라는 납매 두 그루가 각기 마당과 뒤안에 한 그루씩 꽃을 내어놓았다. 




기온이 각중에 뚝 떨어진 아침이라 호호 손을 불어가며 고이고이 꽃술 보듬고는 코를 갖다대니 그 야릿한 향내 폐부를 찌른다. 
납매가 향기 유별나다더니 진짜더라. 하긴 중학교 때 수학여행 가서 난생 처음 바다를 구경한 나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이르러, 바닷물이 진짜로 짠지 맛보기도 했으며, 1995년인가 언제인가는 쿠웨이트 갈 일이 있어, 그곳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는 이곳 바닷물도 짠가 맛보기도 했으니, 뭐, 멍청하다 하지 말고 과학정신 탐구라는 식으로 좋게 봐주었으면 한다. 



이토록한 노랑 있었던가?

주인옹께 여쭙자니 중국에서 들여왔다 하며, 분양판매를 위해 지금 3만 그루를 배양한단다. 그루당 만오천원인가 받는다 하는데, 아는 사람은 팔천원에 넘길 모양이다. 

마당 납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개화 시작했다 한다.

나로선 생소하기만 한 납매라, 그 빛깔로 보건대 황매黃梅라 불러얄진대 굳이 납매臘梅라 하니, 12월 엄동설한 뚫고 빨딱선 그 기개 칭송함에 이보다 좋은 명명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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