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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득공의 《고운당필기》 권4에 〈검은 국화〔黑菊〕〉라는 글이 있다.
서울에서 이름난 국화의 종류로는 황학령(黃鶴翎), 백학령(白鶴翎), 홍학령(紅鶴翎) 그리고 금원황(禁苑黃), 취양비(醉楊妃)가 있는데 이를 ‘삼학 금취(三鶴禁醉)’라 한다. 이 밖에 또 오홍(烏紅), 대설백(大雪白), 소설백(小雪白), 통주홍(通州紅)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황해도 사람이 이르기를 “장연(長淵)의 대청도(大靑島)에 검은 국화가 있는데 원나라 태자 타환첩목이*가 귀양살이할 때 남긴 종류라고 한다.” 하였다.
*타환첩목이(妥懽帖木爾) : 원 혜종(토곤 테무르, 재위 1333~1370)이다. 첩목(帖木)은 ‘貼睦’으로도 표기된다. 그는 문종 지순 원년(1330) 고려 대청도에 와서 살다가 1년 뒤 광서성 정강(靜江)으로 옮겨졌다.
찾아보니 검은 국화가 있긴 있구나.
《노사집》에 보면 서울에 국화 화분 기르기가 유행이라 황학령과 백학령을 구해와서 집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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