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쩍벌남
일전에 이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성과에서 내가 가장 심대하게 의문을 표한 지점은 그 부장곽에서 드러난 순장자 피장 양상이 저렇다는 조사단 발표였거니와
그러면서 나는 현장 조사책임자 설명과 현장 확인이 있어야 내 나름하는 무슨 판단이 설 것이라 했으니
2025 스위트 퍼테이토 하베스팅 완료를 기념할 겸 해서 짬내서 저 경주 현장을 찾았으니
저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엔 그렇다는 명백한 근거가 기술되지 아니한 저 의문을 현장에서 마침내 풀었으니 조사단 발표대로 쩍벌남 흔적은 완연했으니
저 앞 사진 새총 모양으로 벌어진 흔적이 바로 순장자 인골, 개중에서도 두 다리였다.
인골은 거의 다 삭아없어지고 편린만 남았지만 흔적은 완연했으니 잘만 하면 dna 시퀀싱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남았다.

이상한 점은 대략 30대 정도에 사망한 남성 장수 정도로 파악한 피장자가 이빨만 여섯개인가 남고 나머지 인골은 완전히 사라진 데 견주어
부장곽에서 갑옷을 깔고 누운 순장자는 조사단 설명에 의한건대 이빨은 발견되지 않고 다른 주요 신체 부위, 그러니깐 머리뼈랑 척추 그리고 두 팔과 두 다리가 상당한 부식이 진행되었음에도 그 흔적과 조각은 육안으로도 판독 가능할 정도로 뚜렷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이 점 의아하기 짝이 없다.
다른 인골은 다 사라져도 이빨, 특히 어금니는 거개 남는데 주피장자한테서도 6점인가를 수습한 이빨이 순장자는 없다?
어린이인가? 아님 이빨을 다 주어 뽑았거나 이빨이 없거나 빠진 질병을 앓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도 던져본다.
나아가 이와 연동해 쩍벌남 형태인 다리 모양 또한 일부러한 연출이 아니라면 저런 신체 장애를 앓지 않았나 하는 의심해 곁들여 본다.
나는 내심 후자를 의심한다.
아 물론 그렇다는 증거는 없으니 현재로선 저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제안이라 해 둔다.
또 하나 단촐한 금귀걸이는 하나만 발견됐다.
짝을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하니 한 짝만 한 듯하다.

고인을 희화화한 듯 해서 몹시도 송구하나 내가 취한 저 자세로 순장자는 매장됐다.
단 얼굴을 파묻었는지 아님 바로 누웠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조사단은 말한다.
저 쩍벌남이 연출이 아니라면 순장자는 선천성 장애일 수도 있다.
실은 투탕카멘이 저 비슷한 장애가 있었다.
그나마 남은 뼈를 수거하고 혹 저를 판단할 병리학적 흔적이라도 기적으로 건져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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