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발간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다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소설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은 간단하게 말한다면 현재 초중년 여성인 ‘1982년생, 여자의 일생/삶/현실’의 이야기이다. 즉, 1982년생인 여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기까지, 그리고 성인이 된 뒤에도 겪는 각종 편견과 차별, 무엇보다 출산을 한 뒤의 경력 단절 여성의 삶, 일하고 싶은 여성의 뼈저린 아픔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제도적 불평등이 사라진 시대에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여성에 대한 제약과 차별”의 문제이다.
1933년 1월호 《신가정新家庭》
그러나 이러한 여성의 ‘불평등한 삶’은 비단 현재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이 문제는 이미 1930년대부터 꾸준히 이 사회에 제기되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조선 여성이 겪는 사회의 각종 차별과 여성으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운동이 있었다.
이러한 여성 운동을 잡지 지면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잡지가 창간되었으니, 그 잡지가 바로 1933년 1월 동아일보사에서 간행한 《신가정新家庭》이다.
이 잡지의 간행사를 보면 “당대 여성들에게 교양과 지식을 주입시켜 새 가정을 만들어나갈 자질을 함양시키고자 간행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다.
잡지 《신가정新家庭》이 겨냥했던 독자층은 당시 10대에서 30대 여성들이었다. 따라서 잡지의 내용은 여성 차별의 문제, 해결점, 여성운동의 방향과 같은 ‘여성운동’의 초점을 두고 있다.
행랑방이 문제가 된 이유는 ‘행랑방’이 있기 때문에 항상 집안의 손님이 끊이지 않고, 이로 인해 가사를 주관하는 아내는 쉴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하고 여성들의 삶에 활력과 휴식을 주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바로 ‘행랑방의 폐지’였다.
그리고 여성들이 없애기를 희망했던 것이 ‘장독대와 다듬이질의 폐지’였다. 지금이야 간장, 고추장을 손쉽게 사먹을 수 있고, 빨래야 세탁기나 세탁소, 심지어 다림질까지 싼 가격에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여성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이 일에 몰두해야만 했고, 장독대 관리를 위해서 수많이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1910년도에서 1940년 해방 이전의 여성 이름을 조사해본 결과, 가장 많은 이름이 ‘김정자(金貞子)’였다. 1982년생 ‘김지영’이 희망한 세상!
그 희망의 세상을 1910년대 수없이 많았던 ‘김정자’는 꿈꾸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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