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의 하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 사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학생들이 보는 입학시험, 그리고 취직 시험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이러한 사람들의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일제강점기 잡지 중의 하나가 <월간매신(月刊每申)>이다. <월간매신>은 조선총독부의 국문판 기관지인 <매일신보(每日申報)> 부록으로 1934년 2월에 창간된 대중잡지다. (최덕교, <한국잡지백년>, 현암사, 2004).
<월간매신>의 창간호(創刊號)에서 가장 중요한 기사는 ‘취직(就職)/입학(入學) 성공비결(成功秘訣)’이다.
당시 취직 준비, 특히 공직이나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했을까? 당시 일본인으로서 ‘경성부립직업소개소(京城府立職業紹介所長)’을 맡았던 미야하라[宮原] 소장이 이에 대한 해답을 당시 독자들에게 지면으로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취직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관존민비(官尊民卑)’, ‘취직자의 영속성(永續性)’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역해 보자면 먼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갑(甲)인 회사나 기관에 충성을 다해야하고 취직자는 무조건 이에 맞춰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사나 관에 입사를 하려면 지속적으로 한 곳만 노려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비중 있게 다룬 것은 ‘입학시험(入學試驗)에 성공법’이다. 이는 당시 모 고보(高普) 의 교사의 이야기를 기사화 한 것이다.
입학시험에 성공하기 위한 여러 비법을 이야기했지만 첫째, 건강해야 한다는 것, 둘째, 시험을 자신 있게 치러야 한다는 것, 셋째, 교과서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 넷째, 마음을 평안히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당시와 2019년 현재, 시대가 참으로 오랜 옛날이지만 취직이나 입학시험을 임하거나 준비하는 것을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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