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에서 베를린까지는 기차로 1시간 20분.
독일 기차는 출발시간이 임박할수록 요금이 비싸진다.
따라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정석에 앉으려면 5유로 이상을 더 내야 한다.
당초 베를린에 거점을 두고 인접한 포츠담과
오라니엔부르크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도착 다음날부터 5일 동안 도이체 반
(Deutsche Bahn,독일철도 주식회사)의
전면파업이 시작되었다.
지하철과 근거리 일반열차의 20% 정도만 운영하고
모든 철도가 멈췄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 없이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유사한 시위들은 함부르크에서도 마찬가지)
베를린 경찰국 홈피에서 검색해보면
그 주제도 다양하여
농민시위, 이주민들에 대한 인권, 여성인권,
네오나치즘에 대한 반대시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대,
동물권 보호...
그중 가장 실감났던 시위는 농민들의 시위였는데
호텔이 있던 거리의 중심도로로
거대한 트렉터들이 경적을 울리며
거의 1시간 가까이 행진하는 것이었다.
트렉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농부가 없었다면, 당신은 배고프고, 헐벗었을 것이며,
술에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농부가 망가지면, 당신의 음식은 수입해야 한다.”
유럽 전체가 그러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독일, 특히 베를린에서는 피부에 와 닿았다.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기후를 염려하는 “탄소중립”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도시의 모든 음식점과 빵집등은 대부분 “Vegan”을
모토를 내걸고 있다. 도넛가게도 마찬가지다.
채식자들이 많아져서 회식도 쉽지 않다 한다.
호텔은 룸 청소와 수건교체 서비스를
받지 않은 투숙객에게 하루 한장씩
Bar에서 제공하는 무료 음료권을 제공한다.
기꺼이 동참했다.
이해관계를 떠나 공생을 위한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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