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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남원
처음 징더전에 간 때가
1994년 1월이었으니 올해로 30년.
자주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다녔으니
그 장면들이 디큐영화처럼 재생되곤 한다.
1994년 1월, 출산한지 100일 무렵이었다.
이화여대 도예연구소가 기획하고,
한양대 동양사학과 임계순 교수님이
인솔자로서 함께한 답사였다.
한중 수교 2년이 채 안되던 때이니
아직 제약이 많고 암울하던 시절이다.
기억이 맞다면 징더전을 가려면
상하이에서 장시성 잉탄鹰潭 행 열차를 타야했다.
저녁에 출발한 증기기관차는
그야말로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달렸다.
4인 1실 침대차는 춥고 불결하여
차마 머리를 대고 눕기 민망했다.
12시간 가까이 지났을까,
다음날 오전에 내린 징더전 역은
사람이 많아 활기찼으나 어두웠고,
거칠고 뻣뻣한 모직 상의를 입은 까치집머리 남성들이 눈을 비비며 귀가를 서둘렀다.
30년이 지난 지금 징더전에는 비행장이 생겼고,
이번에는 항저우 동역東驛에서 고속열차를 탔다.
이제 두 시간 거리다.
징더전 북역北驛에 도착하니
내리는 사람 대다수가 젊고 활기찬 여성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유심히 살폈는데
역시 여성이 대다수였다.
그동안 징더전은 국가 “자도瓷都”로 지정되었고
장시성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도시에는 10년 전만 해도 몇 개 안되던 호텔이 수없이 생겼고,
새로운 박물관들에는 인파가 넘쳐났다.
주요 유적발굴, 정비 공개, 활용이
속도전을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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