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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세비야에서 잠깐 겪은 지금의 국가유산청장 허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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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비야선 만난 허민

 
그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기는 하나, 문화재 분야에서 자연유산은 여전히 소수를 면치 못하니,

그런 까닭에 문화재 언론이라는 측면에서도 담당 기자들이 주로 접촉하는 데는 문화유산 쪽, 특히 고고학이 압도적이라 

나 같이 좀 긴 기간 그런 기자생활을 했다 해도 자연유산 쪽 사람이나 단체와 그리 교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으니 솔까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차관급 인사에서 국가유산청장으로 전남대 허민 교수가 임명되었다 했거니와(임명장은 아직 안 받은 것으로 안다),

그는 주전공이 공룡 혹은 지질유산 쪽이라, 문화재 분야에 투신하기는 했지만, 문화재 주력 분야가 아니었기에 교류는 거의 없었다.

물론 허민이라는 이름은 잘 안다. 

더구나 허민은 지방 국립대 교수로 봉직하는 까닭에 주된 활동 무대가 중앙이 아니어서 더더구나 교류할 기회가 적었다. 

이 교수직 발탁 문제는 이 자리서는 뒤로 물리기로 하고, 허민은 내가 잠깐 가까이서 지켜볼 일이 있었으니,

2009년 여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 세션이었으니, 며칠 같은 회의장을 출입하며 그를 지켜본 일이 있었다. 

당시 이 세션에서 한국은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조선왕릉을 등재하고, 자연유산에서는 (서)남해안 공룡발자국 등재를 시도했으나, 일찌감치 공룡은 꽝이 난 상태였으니,

그것을 사전 조사한 IUCN에서 등재 불가인지 보류 권고를 내는 바람에 회의 시작과 더불어 한국은 등재 신청 자체를 철회한 상태였다. 

그리한 이유는 신청을 해서 본 세션에 다뤄졌다가 나가리가 나면 추후 등재가 아주 어려워지지만 사전에 철회해 버리면 그런 일은 없던 상태로 되기 때문에 차후 기회를 노리는 재기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미 나가리가 결정된 마당에 그 등재를 밀어부친 허민이 현지 출장을 왔지마는 얼마나 맥이 빠졌겠는가?

실제 그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평소에도 그런 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맥이 빠진 것만은 분명했고, 시종 짙은 아쉬움을 표시하곤 했다. 

그때 잠깐 느낀 인상, 그리고 이후 아주 간헐로 직간접으로 마주한 허민은 성정이 똑같아 간단히 말해 전형적이 교수였고, 천상 연구자였다.

이런 특징들이 정책을 집행해야 하며 정무감각을 장착해야 하는 청장으로서는 어떻게 발현할지는 모르겠다.

이거야 적어도 몇 달 정도는 두고 봐야 할 문제고, 암튼 그는 조용했다. 

그런 그가 뭔가 야심이 있었기에 덜커덩 국가유산청장을 하겠다 나서지 않았겠는가?

듣자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욕심내기도 했다는데 이걸 보면 내가 받은 인상과는 달리 대단한 정치성향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산적한 문화재계 현안과 그에 대한 허민 호 대처 문제는 나중에 다른 자리서 짚기로 하고

그의 임명에 듣보잡이라는 평이 많이 들리기에 한마디 보태둔다.

듣보잡이라는 평이 중앙 기준, 그리고 문화유산 중심이라는 시각에서 문제는 없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결국 이런 의구심은 허민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한다. 

참고로 그를 발탁한 이재명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작업의 총괄 작업을 맡아 최종 인증까지 이뤄낸 경력 등"을 들었지만, 이건 뭔가 단단한 혼선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국가유산청 업무가 아니다! 
 
임명 발표 직후 아래 연합뉴스 기자랑 전화 통화한 내용을 보면 단단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그가 말하는 문화재정책 대요가 어째 불안감을 주는 면도 없지는 않다.

이것들 역시 적어도 몇달은 지켜봐야 할 문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AI·XR 활용한 국가유산 디지털 보존 추진

https://www.yna.co.kr/view/AKR20250713037600005?section=culture/all

허민 국가유산청장 "AI·XR 활용한 국가유산 디지털 보존 추진" | 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허민 신임 국가유산청장은 13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가유산 보존·관리 정책을 혁신적으로 추진하겠다"...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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