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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영국 외출 반대 운동 맹렬한 바이유 테이프스트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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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유 테이프스트리 한 장면

 
호사다마일까? 근자 영국과 프랑스가 양국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문화재 교환전시를 발표했거니와

그 일환으로 1066년 그 역사적인 노르망디공 윌리엄에 의한 영국 정복을 파노라마로 극화한 자수 작품 바이유 테이프스트리Bayeux Tapestry를 프랑스가 잠시 영국에 빌려준다 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프랑스 국내 여론이 들고 일어난 모양이다. 

이번 사태는 그렇게 전개되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점점 반대 움직임이 조직화하는 모양이라,

누가 시작했는지 그 대여 전시 반대를 위한 서명자만 5만 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댄다.

그냥 한 번 전시해주지, 잘 나가는 것도 아니요, 단 한 번도 외국 진출을 해 본 적 없고,

더구나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길이 물경 70미터인가를 헤아리는 이 역사적인 작품이 배태한 공간이 지금의 프랑스도 아니요, 지금의 영국 땅이라는데, 

그런 까닭에 이 일을 영국에서는 대서특필, 바이유가 천 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다 흥분하고 있는데 별 저리 요란스럽게 문화재 애국주의 발동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이는 또 한 편에서는 그만큼 그에 대한 등가 대여품, 곧 프랑스가 저걸 주고 영국에서 빌려오기로 한 것이 명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도 하지만,

글쎄다. 저짝에서 받기로 한 것이 그 유명한 서튼후 선박매장 유물들인데 말이다. 

암튼 도하 언론보도를 보면 22일(한국시간) 현재 브리티시뮤지엄에 대한 바이유 태피스트리 대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에 약 5만 명이 서명했댄다.
 

디디에 리크네르Didier Rykner

 
한데 이 운동을 시작한 이가 프랑스 미술사학자 디디에 리크네르Didier Rykner라는데,

그 요란스러움 어디선가 우리한테는 익숙한 모습이라, 프랑스에도 우리네 변영섭만큼 요란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이 변영섭이라는 분, 고려대 미술사학자로 봉직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일약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되었거니와

그 요란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이야 차치하고, 그 얼마되지 않는 9개월인가? 남짓한 청장 재임 기간 참말로 요란한 나날을 보냈으니 개중 하나가 반가사유상 해외 반출을 반대한 일이 있었다. 

암튼 저 프랑스 친구도 그만큼 요란한 친구가 아닌가 하는데, 그가 7월에 시작한 이 청원은 그 운반에 따른 자수 손상 우려라는 효과가 먹혀들었는지 저리 반대가 쌓여간댄다. 

이 자수는 2026년 9월부터 2027년 7월까지 브리티시 뮤지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소장하는 노르망디 바이유 태피스트리 박물관은 마침 이참에 잘됐다 싶어 아예 문을 전부 닫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대적인 전시실 개편 공사를 할 모양이다.

이번 역사적 맞교환 전시는 지난달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이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했다.

이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라이크너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아직 시간이 있습다" 말했다는데,

이 양반이 미술사학계에서는 얼마나 저명성을 자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번 일로 나도 주목하게 되었으니 단단한 홍보활동은 했다 하겠다. 

한데 그의 전력을 보면 좀 요란스런 면이 있다.

이전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부지 6곳에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설치하기로 하자 그것이 역사성을 훼손한다며 반대 운동을 벌여 29만 4천 명 서명을 받은 일이 있거니와 그렇다고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겠는가? 

권력과 싸워 이긴 미술은 없다! 

암튼 그의 대여 반대 운동이 환기하는 저런 우려가 어찌 다른 수단으로 곡해될 수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문화재 업계를 관통하는 그 어떤 꼴통주의...그런 면도 없지는 않다고 본다. 

이 문화재 꼴통주의는 약도 없다.

그것이 먹히는 이유는 언제나 문화재 보호를 내세우기 때문이며, 그 논리 그 자체만큼은 순수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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