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60이 목전에 있다 보니
40-50대 때 생각한 60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
지금 40-50인 분을 위해 좀 써 보면-.
1. 체력:
40-50대 때만 해도 60이 되면 체력이 꺾인다는 것을
머리로는 예측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절감하기 힘들다.
필자도 젊은 시절에 밤새는 일은 밥 먹듯 했고
일이 좀 밀려도 걱정을 안했다. 왜? 밤 새면 되기 때문에.
그런데 체력적으로 딱 꺾인다는 것을 느낀 것이 50대 중반 정도였는데,
비로소 내가 생각하는 60이후는 이전과 확실히 다를 수 있음을 절감했다.
머리로 이해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는 그 차이를 이해하고 있었겠지만,
체력이 꺾이는 순간에 "절감"하는 것은 또 다르다.
2. 경제적 문제:
결국 이 체력이 꺾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내가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비로소 경제적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40-50대는 60 이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무조건 해야 한다.
그때는 모른다. 그 체력이 계속 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50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꺾이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은 체력이 꺾이면서 함께 찾아온다.
3. 공부, 학문, 연구:
필자가 생각하는 바,
연구에 대한 시각이 바뀐다.
이건 필자만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는데,
큰 연구논문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고,
내 인생을 종합하는 연구의 결론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따라서 치밀한 심사에 바탕한 학술지가
남아 있는 15년 정도, 제대로 정신 활동하여 학술적 기여를 할 시기에 적합한 매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의 생각에는,
40-50이 되면 논문을 내야 하는 것 때문에 이리 저리 여러 연구주제를 섭렵하지 말고
하나에 천착하여 깊이 들어가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깊이 한 주제에 들어가야 60 이후의 연구가 눈에 보인다.
대개 이 작업을 실패하면, 50대 중후반에 연구를 손에서 놓게 된다.
큰 주제를 잡지도 못한 상태에서 더 이상 논문출판에 연연하는 것이 덧 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이 시점에 연구를 접고 아예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필자가 보기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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