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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50대 후반에서 바라본 인생

by 신동훈 識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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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 40대때 생각한 50대 후반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특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 모든 부분이 이전과는 묘하게 달라진다. 

60대가 되면 아마 더 다르겠지. 

예전에는 영화에서 세상을 뜨는 분들이 이제 지쳤다 쉬고 싶다는 멘트를 하며 눈을 감는 장면을 보면 이해를 못했는데, 

세월이 아주 더 흐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더 이상 글 쓰기를 포기하는 때가 필요한 논리와 시의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다 지나간 이야기를 지리멸렬하게 하기 시작할 때가 될 텐데, 

그때 되면 과연 내 글이 그렇게 퇴락하였다는 걸 내가 알고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논문이라고 쓴 글이 논문도 아닌 글로 바뀐다 싶으면 내게 반드시 이야기해주길. 누구라도. 

나는 책 읽고 글쓰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낙인 사람이라,

아마 누가 진지하게 그렇게 이야기할 때까지는 계속 글을 쓰고 학술지 투고하기를 반복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공동연구 당시. 시베리아 Tyumen 시 전경. 이것이 불과 4년 전이었는데 이때와는 또 다르다. 50대 후반 들어가면서 많은 연구자가 연구 역량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 나이가 되어 보니 왜 그렇게 되는지 실감한다. 내가 20-40대 때 생각한 50대 후반과 지금은 그만큼 다르다. 따라서 연구자라면 20-40대 때 인생의 승부를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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