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좋게 봐주자]
심수경(沈守慶, 1516~1599)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내가 75세에 아들을 낳고 81세에 또 아들을 낳았으니, 모두 비첩(婢妾)의 몸에서 태어났다. 80세에 자식을 낳은 것은 근세에 드문 일로 사람들은 경사라 하나, 나는 재변災變이라 여긴다. 장난삼아 두 절구를 지어서 서교(西郊 송찬)와 죽계(竹溪 한안) 두 늙은 친구에게 보냈더니, 두 노인이 모두 화답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세상에 전파되었으니, 더욱 우습다. 내가 시에서,
75세 득남도 세상에 드문 일인데 七五生男世古稀
어이하여 80에 또 자식 낳았는고 如何八十又生兒
알겠도다. 조물주 참으로 번다하여 從知造物眞多事
너그러이 노인 하는 대로 놔둔 걸 饒此衰翁任所爲
팔순에 득남은 재앙인가 두려우니 八十生兒恐是災
축하할 일이 아니라오 웃음거리뿐 不堪爲賀只堪咍
멋대로 괴이하다 다투어 말하거늘 從教怪事人爭說
세상 물정 여전한 것을 어떡하리요 其奈風情尙未灰
라고 하였다.”
못된 나는 자꾸 유전자 검사만 생각한다.
***
피카소는 아흔에 자식을 얻었다던가 하고 근자에는 대부 알 파치노가 여든셋에 54세 연하 여사친한테서 자식을 또 보게 되었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2023. 6. 23)
반응형
'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뿐인 법률, 북두칠성은 제사하면 처벌한다는 조항 (0) | 2021.06.23 |
---|---|
호암 문일평이 증언하는 북악산 삼청동 (0) | 2021.06.23 |
둔芚과 동구미, 상장례의 필수품 (0) | 2021.06.04 |
황윤석의 어원 분석 (1) | 2021.05.11 |
천생 오태사[天生五太史] (0) | 2021.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