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미술사에 국한해 말한다.
우리네 학문, 그것이 구상으로 표출한 소위 논문 절대다수를 보면 Descriptive다.
이는 why를 전연 설명하지 못한다.
이는 so what에 대한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한다.
무엇이 디스크립티브인가 토기를 예로 든다.
백제시대 초기엔 어떤 토기가 출현해 대종을 이루다가, 중기에 그것이 사라지면서 다른 기종 혹은 다른 기술의 토기가 대체하고, 다시 말기가 되면서 그것을 대체해서 다른 기종 다른 기술을 구사한 토기가 급격히 증가한다.
그것이 변천한 순서는 어떠하며
그것이 변화한 양상은 어떠하며
그 개별 토기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 절대 편년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디스크립티브다.
미술사 논문 역시 상당수가 디스크립티브 영역에 속하거니와, 다른 무엇보다 이는 우리네 박물관 미술관 설명문이 그것을 대변한다.
이 설명문이라는 것들을 볼짝시면 거의 절대다수가
도기이며 이것은 자기이며, 이것은 어떤 모양이고, 이것은 어떤 문양을 썼으며, 그것이 시대를 옮겨가면서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설명하는데 치중한다.
미안하나 이런 디스크립티브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why를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네 고고학 고대사 미술사가 왜 소위 말하는 세계시장에 팔리는 일이 극히 드문가?
그 대부분이 Exploratory가 아니라 Descriptive에 그치기 때문이다.
(2017.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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