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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근대국가의 탄생과 충효忠孝

by 한량 taeshik.kim 2020. 10. 22.

국기에 대한 맹세? 누구에 대한 맹세일까? 

 

동아시아 역사에서 근대국가의 탄생은 孝에서 忠으로의 이동이다.

(2015. 10. 22)

***

전근대, 특히 유교윤리가 강고한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수신修身 제가濟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주창했다.

예서 수신 제가 핵심이 孝 혹은 효제孝悌다. 이건 公과 私로 구분하면 철저히 私의 영역이다. 이른바 가족윤리다.

유교에선 孝를 앞세운 이 私를 公의 영여과 무단히도 일체화하고자 했다. 이 公의 영역을 받침하는 절대윤리가 忠 혹은 충성忠誠 혹은 信이었다.

그리하여 유교는 끊임없이 孝가 곧 忠임을 설파했다. 이것이 일체화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는 것이었다.

 

 

미국 같은 다민족 다인종 국가는 특히 忠이 더 강요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언제나 파열음을 일으켰다. 특히 전쟁 같은 순간에 忠은 번번이 孝에 패배했다. 나 살자고 군주를 버리고 다 도망가 버렸다.

이 점을 냉혹히 갈파한 사람들이 상앙이며 한비자 같은 법가였고 유가 중에서는 이들과 가까운 순자였다. 이들은 인간성의 냉혹을 처절히 간파했다.

忠은 결코 강압없이 지탱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그 강압수단으로 신상필벌과 法 혹은 禮를 내세웠다. 순자의 경우 禮는 실상 法이었다.

 

누구를 위한 忠이었을까? 



근대국민국가는 철저히 忠을 앞세운다. 반면 孝는 철저히 프라이버시 영역에 가두면서 심하게는 오불관언하며 오직 忠만을 내면화하고자 한다. 이에서 비로소 충과 효는 완전분리를 이루게 된다.

예서 忠 또한 드라마틱한 변화를겪게 되는데 그 忠하는 대상은 군주로 통칭하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國으로 이동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 충성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적인 국민국가다. 내가 忠하는 대상은 오직 국가만 존재할 뿐이다.

한데 孝 또한 호락호락하게 죽지는 아니해서 철저한 私의 영역이어아 할 그것이 忠으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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