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알기 마련이라, 유럽축구 챔피언 역시 마찬가지라, 아스널은 그 긴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여즉 한 번도 유럽 클럽 챔피언을 먹어본 적이 없다.
아르센 벵거 시절, 그 무패 신화 우승 여운이 남은 여파를 몰라 유에파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지만, 초반 일찍 골키퍼 옌스 레만이 퇴장당하는 악조건에서 분투했지만 준우승한 일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2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올랐으니, 그 다음 갈망이 유럽 챔피언이라, 이번 시즌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조금 전 끝난 PSG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분투 끝에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여러 전력을 고려할 때 아스널은 이른바 언더독으로 분류됐으니, 이날 결승 또한 전반하는 경기 추세를 볼 적에는 시종일관 PSG가 압도했으니 무엇보다 볼 점유율이 70 몇 대 20몇 대 일인데서 단적으로 엿본다.
다만 운이 억세게도 따라서 전반 6분, 상대 수비 실책성 플레이에서 비롯하는 찬스를 선발 스트라이커로 출장한 카이 하베르츠가 꽂아넣음으로써 이후 그 특유하는 질식수비로 시종 일관 상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날 흐름을 보면 저 1-0이라는 스코어가 끝까지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오른쪽 수비로 나선 모스케라의 미숙함이 묻어나는 수비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말았으니, 내가 볼 때 내 pk 지역 안에서 모스케라는 그리 무모한 백태클을 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내 방어라인이 뚫렸다 해서 반드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요, 동료 수비를 믿었어야 한다.

psg는 유럽 챔피언을 2년 연속 먹었다. 내 기억엔 psg도 참으로 무던하게 줄곧 유럽 챔피언을 노리다가 작년에야 겨우 처음으로 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않나 하거니와,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 아니겠는가?
아스널로서도 잉글랜드 챔피언을 넘어 유럽 챔피언으로 가려면 결국 지독한 불운을 끝장내야 한다. 그것이 PK건 아니면 필드골로 결정되건 관계없이 한 번은 먹어봐야 한다.
미켈 아르테타로서야 EPL 챔피언을 넘어 유럽 챔피언까지 2관왕을 노렸겠지만, 후자는 다음 기회로 돌릴 수밖에 없다. 참으로 아쉽다고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거너스 한 명으로서 이 지긋지긋한 유럽 챔피언과의 악연을 하루 빨리 끝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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