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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40만 년 전, 레바논 지중해 해안은 풍요로운 산림지대였고 호미닌 대형 초식 동물을 사냥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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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엘 켈브Ras el-Kelb, 나흐르 이브라힘Nahr Ibrahim, 나아메Naame 유적에서 발견된 동물상 및 환경적 증거를 바탕으로, 구석기 시대 레바논 지중해 지역에서 호미닌이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는 모습을 재구성한 그림. 출처: Arkeonews

 

100여 년 전 레바논 지중해 연안 동굴과 바위그늘에서 수집한 동물 유해는 40만 년 전 호미닌이 어떻게 사냥하고 이동했는지에 대한 놀랍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증거들은 고대 호미닌들이 동물들이 모이는 장소를 알고 있었고, 특정 시기에 사냥터로 돌아왔으며, 지구 기후의 큰 변화에도 놀라울 정도로 잘 견뎌낸 해안 환경에서 살았음을 시사한다.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된 두 편 연구는 라스 엘 켈브Ras el-Kelb, 나흐르 이브라힘Nahr Ibrahim, 그리고 나아메Naame라는 세 곳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오랫동안 간과한 유물들을 분석했다.

이 유적들은 약 40만 년에서 10만 년 전까지의 시대를 아우르는 증거를 보존하며, 이는 레반트 중부 지역에서 복원된 가장 오래된 고생태학적 기록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중요한 지리적 공백을 메워준다.

고고학자들이 레반트 지역 구석기 시대 생활에 대해 아는 대부분의 정보는 더 남쪽에 위치한 유적에서 나온 반면, 이 레바논 유적들은 수십 년간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고고학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동부 지중해와 중앙 레반트 지도. 출처: Russo et al.,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6), CC BY 4.0


수백 년 된 유물들의 새로운 연대 측정

라스 엘 켈브와 나흐르 이브라힘에서 발견된 많은 뼈들은 130여 년 전 예수회Jesuit 학자 고드프루아 주모펜Godefroy Zumoffen이 수집했다. 나아메 유물은 20세기 후반 발굴 작업 중에 발견되었다.

현재 이 유물들은 베이루트 성 요셉 대학교 레바논 선사시대 박물관Museum of Lebanese Prehistory at Saint Joseph University of Beirut이 소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유물들 연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화석 치아 5개를 직접 연대 측정해 라스 엘 켈브(Ras el-Kelb) 유적에서는 약 40만 2천 년 전, 나흐르 이브라힘(Nahr Ibrahim) 유적에서는 약 24만 5천 년 전 것으로 밝혀냈다.

나메(Naame) 유적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유물은 이보다 훨씬 후대인 약 10만 년 전 것이다.

이러한 연대 측정 결과는 연대가 불확실했던 박물관 소장품들을 플라이스토세 여러 주요 시기를 아우르는 증거로 탈바꿈시켰다.

세 유적은 하나의 연속적인 거주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약 30만 년에 걸쳐 서로 다른 시점에 나타난 인류 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또한 이 유물들에서 발견된 721점 동물 유해를 조사해 들소, 유럽사슴, 붉은사슴, 야생 염소, 코뿔소, 하마 등을 확인했다.

화석 종만 보더라도 레바논 플라이스토세 해안은 오늘날의 풍경과는 매우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레바논 유산 컬렉션에서 발견된 동물 유해에 나타난 타포노미적 변형과 인위적 흔적. 출처: Russo et al.,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6), CC BY 4.0


사냥꾼들은 적절한 장소와 시기에 동물 사냥

나아메에서 발견된 뼈들은 인간 활동의 가장 명확한 흔적들을 보존한다.

절단 흔적은 사체를 도살했음을, 긴 뼈는 골수를 얻기 위해 부러뜨렸음을, 그리고 일부 유해는 불에 노출되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또한 도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간단한 뼈 조각도 발견했다.

나흐르 이브라힘 유적에서는 들소 뼈에 도살 흔적이 발견되었다.

라스 엘 켈브 유적에서는 직접 절단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불에 탄 뼈와 석기 도구들을 통해 초기 인류가 주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사냥한 동물 나이 또한 중요한 단서다.

세 유적 모두에서 전성기 성체 개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나아메 유적에서는 약 82%, 나흐르 이브라힘 유적에서는 약 70%, 그리고 라스 엘 켈브 유적에서는 모든 개체가 전성기 성체다.

연구진은 초기 수집 관행으로 인해 크고 보존 상태가 좋은 뼈가 선호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지만, 전반적인 양상은 자연사한 동물을 단순히 섭취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냥을 통해 얻은 결과임을 시사한다.

사냥감 또한 결코 쉽지 않았다. 들소는 힘이 센 야생 소였고, 코뿔소는 훨씬 더 크고 위험한 사냥감이었다.

이러한 동물들 존재는 초기 인류가 주변 환경에서 가장 가치 있는 대형 동물들을 사냥할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물 이빨에 보존된 미세한 마모 흔적 또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라스 엘 켈브(Ras el-Kelb)에서 발견된 들소와 코뿔소는 특정 시기에 사냥한 것으로 보이며, 나아메(Naame)와 나흐르 이브라힘(Nahr Ibrahim)에서 발견된 유럽사슴 역시 비슷한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사냥이 건기 말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한다. 

이때는 동물들이 특정 서식지로 이동하며 물과 먹이를 찾는 시기를 예측하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라스 엘 켈브와 나흐르 이브라힘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레바논에서 발견된 가장 초기 계절적 사냥에 대한 동물고고학적 증거다.

이러한 집단들은 무작위로 서식지를 돌아다니기보다는, 다양한 동물들이 어디에 서식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흐르 이브라힘 주변 산악 지대는 야생 염소를 사냥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고, 라스 엘 켈브 인근 하구 환경은 코뿔소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을 유인했다.

 

동부 지중해 레바논 해안을 따라 나메, 나흐르 이브라힘, 라스 엘 켈브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B는 컬렉션에 대한 주요 해양 동위원소 단계(MIS) 및 관련 기후 변동을 보여준다. 출처: Russo et al.,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6), CC BY 4.0



레바논 해안을 따라 펼쳐진 놀랍도록 안정적인 세계

두 번째 연구에서는 동일한 유적에서 발견된 58개 화석 이빨에 보존된 화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탄소 및 산소 동위원소를 통해 연구진은 그곳에 산 동물들이 경험한 식생, 물 공급량 및 계절적 조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놀랍도록 지속적인 지중해 환경을 시사한다.

지구 기후가 반복되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변화하는 동안에도, 약 4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까지 레바논 해안을 따라서는 삼림, 관목지, 그리고 비교적 개방된 지역들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생태적 모자이크를 형성했다.

이 지역 동물들은 주로 C3 식물을 섭취했는데, 이는 삼림과 지중해 환경을 지배하는 식물이며, C4 식물이 주를 이루는 건조한 열대 초원과는 대조적이다.

각 종은 서로 다른 서식지를 차지했는데, 사슴은 숲이 우거진 곳을 선호했고, 들소와 코뿔소는 비교적 개방된 지역을 이용했다.

이러한 안정성은 레반트 중부 지역을 초기 인류에게 특히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풍부한 물, 초목, 그리고 다양한 먹이는 다른 지역 환경이 악화하더라도 지속적인 자원을 제공했을 것이다.

이는 레반트 지역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 하나였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플라이스토세 동안 다양한 인류 집단이 이 지역을 반복적으로 이동했는데, 이에는 아프리카를 넘어 이동한 초기 인류 집단과 관련된 집단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레바논에서 발견된 동물 화석들이 어떤 인류 종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밝혀낼 수는 없으며, 이 화석들을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 인류 중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 화석들이 보여주는 것은 더욱 근본적인 사실이다.

즉, 이 사냥꾼들이 누구였든 간에, 그들은 다양한 서식지를 활용하고, 큰 먹잇감을 사냥하며, 계절에 맞춰 사냥을 조직적으로 수행할 만큼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A. 연구 대상 지역별 종별 긁힘 및 구멍 개수의 평균값; B. 나흐르 이브라힘에서 발견된 유럽사슴의 치아 법랑질 뜯김 현상을 고배율로 촬영한 이미지. C. 미세마모 특징이 잘 보존된 치아 표면의 예. D. 선택된 분류군의 미세마모 긁힘 개수의 변동계수(CV)와 표준편차(SD)에서 얻은 오차 확률을 나타낸 히트맵. 이를 통해 A 영역은 단기적인 변화, B 영역은 장기적인 변화, C 영역은 비연속적인 두 번의 사망 사건을 추론하였다. 출처: Russo et al.,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6), CC BY 4.0



이번 발견은 또한 레반트 지역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는 기존 생각을 뒤집는다.

레반트 남부 지역은 점차 건조해지고 개방된 환경으로 변해갔지만, 레바논 지중해 연안은 생태적 피난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비옥한 삼림 지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많은 화석이 처음 수집된 지 100년이 넘은 지금, 오래된 박물관 상자들은 레바논 구석기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어떤 동물들이 그곳에 살았는지뿐만 아니라, 인류 조상들이 풍요롭고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강한 지중해 세계에 맞춰 이동 방식과 사냥 전략을 끊임없이 조정해 온 환경을 보여준다.

CENİEH

Russo, G., Rivals, F., Duval, M. et al. Lebanese faunal legacy collections uncover 400,000 years of woodland resilience and distinct hominin ecological strategies. Commun Earth Environ 7, 706 (2026). https://doi.org/10.1038/s43247-026-03926-w

Russo, G., Bibi, F., Tsimopoulou, C. et al. Long-term ecological stability in the Pleistocene central Levantine corridor revealed by enamel isotopes from Lebanon. Commun Earth Environ 7, 705 (2026). https://doi.org/10.1038/s43247-026-0392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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