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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5) 한국 것을 세계 추세에 맞추어 팔아먹어라

by 신동훈 識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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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말을 이제 간단히 쓰고 이 편을 마무리 한다. 
 
첫째. 한국 문화로 논문을 쓰는 사람들은 그 앞에 드리워 있던 핸디캡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Korea라는 간판을 달고 논문을 쓰면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는 시대라는 뜻이다. 

한국의 역사나 문화로 논문을 써도 심사자는 잘 모르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척 하거나 

아니면 조금만 설명을 달아주면 안 되겠는가 하고 정중하게 물을 것이다. 

필자가 처음 조선시대미라 논문을 써서 영어권 잡지이 투고하던 2002년과는 이미 상황이 다를 것이다. 
 
둘째. 지금 같은 변화는 당연히 한국의 성장한 국력. 그리고 요즘 상종가인 K컬처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할 사실은 이 K컬처라는 것, 아무리 한국문화를 지향한다 해도 

본질적으로 영미권의 짜 놓은 플랫폼 위에서 뛰어 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무슨 말인가 하면, K컬쳐가 좀 날라간다고 지금부터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드코어 한국문화를 들고 국제무대에 나가 봐야

이건 보나마나 파리 날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 하드코어 한국문화는 우리끼리 즐기는 것으로 놔두자. 
 
셋째. 이제는 굳이 세계무대로 나가기 위해 다른 나라 유적을 팔 필요가 없는 시대다. 

그럴 필요가 없다. 

필자가 보기엔 왠만한 나라 가서 그곳 유적 파는 것보다

한국 문화로 논문을 쓰면 더 먹히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문화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쓰고 한국문화를 향유한 우리에게는 

소위 "앞마당 나와바리"에 해당한다. 

앞마당에서는 똥개도 오십 프로는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잖나. 

다른나라 먹히지 않는 유적 파 봐야 거기 눈치를 보고나면 남는 것도 없지만

한국문화로 논문을 쓰면 온전히 이것은 우리것으로 남는다. 
 
넷째. 그러면 이렇게 핸디캡이 사라지는 한국문화로 우리 연구자들은 뭘 해야 할까. 

바로 "국제적으로 통하는 주제를 한국문화라는 재료로 연구해서 논문으로 내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먹히는 방식의 연구가 될 것이다. 

마치 한국문화를 적당히 버무려 놓고는 

한국문화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전통의 노래를 불러 빌보드 탑100의 탑을 찍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결국 한국문화를 재료로 해서 세계 학계에서 통할 주제를 찾아 연구하자는 뜻이다. 

그러려면 지금 세계학계 흐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흐름을 알려면 당연히 영어를 알아야 하고, 

영미권 논문은 "한국학" 계열의 연구실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다녀야 한다. 

한국사-역사학과 고고학에는 연구 발표가 영어로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한국의 주제를 가지고 써 낸 논문들이 세계의 학문 흐름을 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결론은, 

이제는 국외로 나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단 한국문화로 논문을 쓰되 
주제는 세계학계의 주파수에 맞춰 동기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따라가면 우리는 백프로 망한다. 

K 컬쳐가 가장 한국적이라 성공했다고 본다면 

그거야 말로 착각이다. 


***  [편집자주] ***


지금과 같은 논문 백날 써 봐야 세계학계에 채택될 논문 단 한 편도 없다.

왜인가?

인류문화사 해명에 눈꼽만큼도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고고학의 경우 문과대 고고학은 날이 저문지 오래다.

백날 지랄해 봐야 단 한 편도 실리지 않는다.

경혐과 눈대중에 기반한 논리를 누가 받아들인단 말인가?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은 모든 연구는 마스터베이션이다.

어떤 문제의식에 입각한 어떤 연구를 해야 세계시장에 팔리는가?

멀리 볼 필요없다.

우리 올어바웃히스토리가 활발히 소개하는 외국 고고학 동향을 보라!

보고선 우리의 고고학을 대비하라!

수치를 알 것이며 그 수치에서 절치와 부심이 나오며 그 절치와 부심에서 비로소 비견이 나온다.

세계와 비견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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