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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Le due torri, 볼로냐 쌍탑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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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상여꾼?

한번에 최대 70명을 입장케 한다는데 97미터에 달하는 높이라 걸어서 오르긴 힘든 곳이니, 생각보다 사람이 붐비진 아니한다.




올라보면 그런대로 드론이 결코 대체하지 아니하는 묘미가 있으니, 중세 유럽이건 조선시대 한양이건 토지이용을 극대화하려면 비름박 다닥다닥한 ㅁ자형 건물배치밖에 생각할 수 없다.


Le due torri


무슨 거창한 발명 혹은 문화특질이 되는양 떠들 수는 없다.

(2018. 7. 12)

 

 

*****

 

자빠자다 지나치는 바람에 피렌체까지 남하했다가 살아서 도착한 볼로냐. 기차역 코앞이 호텔이라 룰루랄라 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푹 자고는 이튿날 마침내 볼로냐 정복에 나섰으니, 찾아보니 이 쌍탑이 유명하다 해서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쌍탑은 이탈리아 볼로냐를 대표하는 아이콘과도 같다 한다. 뭐 그렇다니 그리 생각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흔히 레 두에 토리 Le due torri 라 일컫는데 영어로 옮기면 the Two Towers 정도가 되거니와 쌍탑이란 뜻이다.


이 쌍탑은 이 친구들이 신라 고려에서 배워가지 않았나 한다. 저들한테 쌍탑은 느닷없다. 이 친구들은 좃또탑에서 엿보듯 곧 죽어도 독고다이 스타일. 에펠탑도 하나지 쌍타워가 아니다. 한데 유독 이 탑만은 쌍탑이라, 고려 석공이 귀화해서 만들어줬나? 

 

 

 

Le due torri



암튼 보다시피 한쪽은 그런대로 멀쩡한데 다른 한쪽은 심하게 기울었다. 높이 차이도 제법 난다.

각기 이름이 있어 멀쩡이 길쭉이를 아지넬리 Asinelli 라 하며, 작고 심하게 기운 쪽을 가리젠다 Garisenda 라 한다.

이는 1109년과 1119년에 이들 탑을 각기 세웠다는 가문 이름에서 유래하거니와, 전설에 의하면 두 가문이 내가 최고다 하는 경쟁의 발로에서 이들 탑이 건조되었다지만 여러 모로 불합리한 점이 많아 후대의 견강부회로 보인다.


아지넬리 탑 내부



아지넬리 탑은 기단 2.2미터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대략 70미터였다가 후대 보축이 이뤄져 현재는 97.2미터이니, 이곳 내부를 공개한다.

14세기에 시 소유가 되어 감옥과 요새로 활용되면서 이 시기에 30미터 지점에 목조로 가리젠다 탑과 연결되었으니, 이 구름다리는 1398년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적지않은 번개와 그에따른 크고작은 화재로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아지넬리 탑 내부



이 탑은 1640년 과학자 지오반니 바티스타 리치올리 Giovanni Battista Riccioli 와 다음 세기 다른 과학자 지오반니 비티스타 굴리엘미니 Giovanni Battista Guglielmini 에 의한 중력체와 지구 운도에 대한 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3~1945년엔 초소로 쓰였다.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 Minoru Yamasaki 가 1960년대에 세계무역선터를 설계할 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넬리 탑에서 조망한 볼로냐



가리젠다 타워는 현존 높이 48미터지만 본래는 60미터정도였다가 14세기에 지반침하로 낮추었다.

사유물이었다가 19세기말에 시 소유가 되었다.

단테 Dante가 《신곡》에 서너번 언급했으며 괴테도 그의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논급했다.

두 탑에 대해선 찰스 디킨스도 증언한 바 있다.


아지넬리 탑에서 조망한 볼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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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볼로냐 회귀담

집에서 새는 쪽박이 밖에서라고 다를 리 있겠는가? 눈을 떴다. 기차가 막 출발한다. 심상찮다. 볼로냐를 막 떠났다. 눈을 비볐으나 분명 기차는 떴다. 담역이 어딘가 체크하니 피렌체다. 좃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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