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wikipedia.org/wiki/Sycamore_Gap_Tree#/map/0
먼저 Sycamore Gap Tree가 무슨 수종을 지칭하는 일반명사 아닌가 해서 찾아봤더니, Sycamore 중에서도 특별한 나무를 지칭하니, 글자 그대로는 시커모어 틈바구니에 있는 저런 나무 정도가 되겠다.
저걸 일명 로빈 후드 나무 “Robin Hood Tree ”라 한다는데 더 정확히는 케빈 코스터너 나무 “ Kevin Costner Tree” 정도로 해야지 않을까 싶다.
저 나무가 있는 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드리안 성벽 Hadrian’s Wall이 가로지르는 잉글랜드 북부 northern England 노섬벌랜드 국립공원 Northumberland National Park 이라는 데라 하는데
이 성벽이야 널리 알려졌듯이 그레이트 브리튼 섬을 남북으로 반토막 내는 휴전선이라, 이를 경계로 문명과 야만을 가르고자 했다는 점에서 로마제국에 있어서는 흡사 만리장성과 똑같은 구실을 했다 하겠다.
이 친구가 로마제국 이명박이라, 토목을 지향한 대표 군주였으니, 그가 일으킨 4대강 운하 개착사업에 덕 보는 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로마시대 유산 절반은 모조리 이 친구 딱지가 붙는다.
문제의 나무가 위치하는 데를 구글지도로 두들려 보면 아래라
딱 아드리안 방벽 복판임을 본다. 지도를 확대하면 성벽 북쪽 지점을 따라 강 혹은 호수가 있는데, 이후 개착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느낌상 딱 봐도 아드리안 성벽을 보호하기 위한 해자 moat임에 틀림없다.
어찌하여 굳이 많은 장소 중에서 Kevin Costner가 주연해서 1991년 개봉하고, 대박 난 영화 로빈 후드 도둑놈들의 왕자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주요 장면 중 하나 로케이션 장소로 저곳을 골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암튼 이 영화가 대박을 치자 저에 등장한 아드리안 방벽 시카모어 나무도 덩달아 유명해졌으니, 무엇보다 이른바 이곳이 핫스팟 혹은 포토제닉이라 해서 핫플로 떠오른 모양이라
그래서 국립공원 쪽에서도 이게 웬 떡이냐 해서 애지중지하며 홍보한 모양이라, 한데 그런 핫플을 조장한 절대 영웅 시커모어 나무를 간밤에 누군가가 싹뚝 전기톱으로 베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하니, 돌아버릴 일 아니겠는가?
범인은 잡고보니 16살 애송이라는데 범행 동기는 경찰조사에서 어느 정도 베일을 벗겠지만, 저런 놈들을 어찌해야하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qCYDuCVUQVU
쳐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요, 그렇다고 저걸 본드로 붙인다 해서 이미 동강난 나무가 살아돌아올 리 만무하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다.
이 일을 두고 내셔널 트러스트에서는 an act of vandalism 이라 했다는데, 16살짜리가 진범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달리즘 치고는 참말로 어처구니 없는 반달리즘이 되겠다 싶다.
이 나무는 Hexham 이라는 지역 움푹 꺼진 방벽 바로 옆에 자라는 수령 200년 정도된 나무라는데, 2016년에는 우드랜드 트러스트 Woodland Trust 단체가 정한 올해의 나무에도 선정됐단다.
그건 그렇고 시커모어를 국내에서는 양버즘나무 라고 번역하는 모양이라, 북아메리카 동부 원산 교목으로 흔히 플라타너스 Platanus 로 일컫는 그것이라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한테도 흔한 그 나무인가 싶다.
라틴 학명이 플라타누스 옥시덴탈리스 Platanus occidentalis 라 하며 일반에는 American sycamore, American planetree 등등으로 지칭하는 모양이다.
[Robin Hood - 1991 - Hadrian's wall & Sycamore gap]
https://www.youtube.com/watch?v=yMvAKTFvvpU
저런 나무로 무슨 문화상징을 습득한 국내 나무로 창원 우영우 팽나무가 있고, 부여 성홍산성 무슨 사랑나무인가도 있으며,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잔디밭에도 웨딩 촬영 배경으로 단골하는 나홀로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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