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조각상, 단순한 부적 이상

아스카 머리Aska head (왼쪽; 사진: O. Myrin, 스웨덴 역사 박물관, CC BY 4.0)와 렐링게 조각상Rällinge figurine (오른쪽; 사진: O. Myrin, 스웨덴 역사 박물관, CC BY 4.0).

 

Antiquity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바이킹 시대 의인화한 조각상anthropomorphic figurines이 어떻게 제작, 사용,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보관되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물을 신, 전사, 또는 다른 신화적 존재의 상징적 묘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사람 및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물질적 신체로 분석했다.

이 연구는 현재 스웨덴 역사 박물관이 소장한 스웨덴의 청동 또는 은으로 제작한 바이킹 시대 미니어처 조각상 10개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는 소위 "발키리" 조각상valkyrie figures, 앉은 남근 조각상seated phallic figure 하나, 희귀한 임신한 모습, 그리고 별도로 주조한 두상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 조각상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변형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미세 마모 분석과 반사 변형 이미징Reflective Transformation Imaging을 활용했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표면 매끄러움, 긁힘, 균열, 연마 흔적을 확인하여 유물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

결과는 많은 조각상이 단일 주조 과정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다단계 제작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제작자는 금속을 주조한 후 여러 부분을 다듬고, 장식하고, 재작업했으며, 때로는 세부 묘사가 고르지 않았다.

이는 의복이나 무기와 같은 특정 특징이 얼굴의 사실성보다 의도된 기능에 더 중요했음을 시사한다.

바이킹 조각상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K. Eriksen 제작). 출처: M. H. Eriksen 외, Antiquity (2025)

조각상 중 9개에는 매달기 고리나 천공이 있어 옷, 끈 또는 기타 물건에 부착하도록 설계되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착용 패턴은 상당히 다양하다.

일부 조각상은 장기간 취급되었거나 천으로 감쌌음을 시사하는 심한 둥근 모양이 있는 반면, 다른 조각상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퇴적되기 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차이는 모든 조각상이 일상생활에서 유통된 것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일부는 매장이나 제물의 맥락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명기明器다.] 

랠링게 조각상Rällinge figurine (C. Tsoraki 제작, O. Myrin 촬영, 스웨덴 역사 박물관, CC BY 4.0) 재작업 흔적. 출처: M. H. Eriksen 외, Antiquity (2025)

 

의도적인 변형의 증거 또한 드러났다. 잘 알려진 랠링게 조각상Rällinge figurine은 팔이 부러졌는데, 부러진 후 그 부위를 매끈하게 다듬어 손상된 후 다시 모양을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아스카Aska에서 발견된 주조 머리cast head는 더 큰 조각상에서 의도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데, 타진 흔적percussion marks이 우발적인 파손이 아니라 머리가 제거되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형은 수동적인 소유가 아닌, 이 작은 조각상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이 조각상들의 사용 마지막 단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드러낸다. 

10점 중 6점은 무덤에서 발견되어 유해와 함께 안치되었다. 

다른 것들은 보물에서 나왔거나 단발적으로 발견되었다.

이러한 맥락은 작은 조각상이 단순한 장식용 물품이 아니라 의례, 정체성 표현, 기억, 그리고 장례 관습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아스카 머리Aska head의 미세 마모 흔적: A–B) 머리 아랫부분의 타격 자국; C) 턱 안쪽 능선의 매끄러운 마감(C. Tsoraki의 그림; O. Myrin의 아스카 사진, 스웨덴 역사 박물관, CC BY 4.0). 출처: M. H. Eriksen 외, Antiquity (2025)

 

상징적 해석보다는 사용 흔적을 강조하는 이 연구는 이러한 유물을 주로 부적, 장신구, 또는 신화적 표현으로 분류한 기존 유형학에 도전한다.

연구 결과는 작은 조각상이 바이킹 사회 및 의례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시사한다.

작은 조각상은 제작, 착용 또는 운반했으며, 때로는 부서지거나 고쳤고, 최종적으로 의미 있는 맥락에 배치되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유물을 텍스트나 도상에 기반한 가정이 아닌 물질적 역사를 통해 이해함으로써 바이킹 세계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물건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More information: Eriksen, M. H., Marshall, B., Aslesen, E., & Tsoraki, C. (2025). Viking body-making: new evidence for intra-action with iconic Viking anthropomorphic ‘art’. Antiquity, 1–19. doi:10.15184/aqy.2025.1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