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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아메리카 가장 오랜 문명 카랄 수페는 기후 재앙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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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카랄의 피라미드와 원형 구역. 출처: 존 구도프 / CC BY-SA 2.0


페루에서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은 4천 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어떻게 심각한 기후 위기에 맞서면서도 갈등으로 치닫지 않고 견뎌냈는지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이 흔적들은 잉카, 마야, 아즈텍 문명이 출현하기 훨씬 이전 수페 계곡Supe Valley에서 번성한 고대 도시 카랄Caral과 관련된 두 유적인 비차마Vichama 와 페니코Peñico에서 발견되었다.

페루 고고학자 루스 셰이디Ruth Shady가 이끄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약 4,200년 전 이 지역에 장기간 가뭄이 발생해 농업에 차질을 빚었고, 카랄 주민들은 기념비적인 도시를 버리고 떠나야 했다.

하지만 붕괴되는 대신, 인구는 해안을 따라 더 내륙으로 이주해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했고 건축 전통, 의례 관행, 투쟁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상징 언어를 함께 가져갔다.

태평양 연안 비차마에서 고고학자들은 사막 지형에 있는 사원 벽에 새긴 3차원 프리즈friezes를 발견했다.

이 그림들은 기근과 죽음을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한다.

배가 꺼지고 갈비뼈가 드러난 해골 모양 시체들, 그리고 임산부, 무용수, 그리고 큰 물고기 모습이 이어진다.

이는 물과 식량의 회복과 관련된 희망의 상징이다.

벽 위쪽에는 벼락에 맞은 두꺼비가 나타난다.

이는 강력한 상징으로 여겨지며, 오랫동안 기다린 비가 오는 신호로 여겨진다.

물과 관련된 뱀들은 죽은 자와 부활의 상징이 결합된 또 다른 프리즈를 둘러싼다.

더욱 특이한 디자인 중에는 미소 짓고 거의 기발한 듯한 모습의 인간과 동물 모습이 함께 표현되는데, 이는 고난 이후 농작물의 부활을 약속하는 씨앗으로 간주된다.

비차마 고고학 단지에는 여러 개 피라미드, 움푹 들어간 의식 공간, 원형극장, 그리고 사원이 있다. 출처: Burkhard Mücke / CC BY-SA 4.0


수페 계곡 카랄 동쪽에 위치한 페니코는 특징적인 광장과 사원 단지를 갖춘, 원래 도시의 기념비적인 양식과 매우 유사한 18개 건축물을 건설했다.

발굴 결과, 전쟁보다는 어업, 농업, 그리고 무역망에 의존하는 잘 조직된 사회였음이 드러난다.

폭력적인 갈등 증거는 발굴되지 않았지만, 고고학자들은 아마존에서 안데스 산맥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와 마코앵무새 유해, 정글 동물을 묘사한 도자기, 그리고 에콰도르 열대 해안에서 가져온 조개껍데기 등 장거리 교류 증거를 발견했다.

일상생활은 야외 시장과 고구마, 옥수수, 호박, 아보카도, 고추를 포함한 풍부한 농업 기반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머리를 손질한 남녀의 굽지 않은 점토 조각상은 사회적 역할에 있어 어느 정도 성평등을 보여준다.

안데스 산맥의 소라 껍데기 나팔인 푸투투pututu를 묘사한 부조는 중앙 광장 곳곳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며, 공동체의 정체성과 권위라는 주제를 더욱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자들은 이 가뭄이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 문명을 붕괴시킨 전 지구적 4.2킬로년 기후 사건global 4.2-kiloyear climate event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카랄 문화의 대응은 독특해 보인다.

사람들은 갈등으로 분열되기보다는 새로운 정착지에서 사회적 결속력을 유지하며 적응하고, 이주하고,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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