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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느닷없이 등장한 선유도 해역 수중 유적 현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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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느닷없이 등장한 현장이라, 뭐라 볼 만한 것도 있으면 모르건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문화재청, 아니다 국가유산청인지 어디에서 기자님들 양떼처럼 우루루 몰고가서 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 유적 발굴현장이라 해서 공개한 모양이지만

세상 어디 볼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쇼를 해댔는지 모르겠다. 안다, 그 고충. 용산에 뭔가는 보여야겠고 해서 뭐 이리한 모양이지만 뭐라도 볼 만한 게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그러니 흘러간 노래밖에 더 부르겠는가? 이 해역 일대 과거 자료 정리는 이참에 잘했다 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뭔가 상차림은 해야겠고 해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급조해서 만들었으니 이걸 만드느라 또 실무진은 개고생했을 모습 선하다. 

 

낭만과는 거리가 먼 해저 조사

 

수중 발굴현장? 

언뜻 생각하면 똥폼 날 듯하지만, 이것만큼 허망한 현장 없다. 

첫째, 바다를 들어갈 처지가 안 된다. 무슨 기자님들이 스쿠버다이버증이 있겠는가? 요새는 더러 이걸 따는 사람도 있더라만 개털이다. 

둘째 수중환경이다. 외신을 통해 들어오는 해저발굴 보면 개똥 폼 나서 그걸 상상하면 당혹한다. 왜? 우리네 그 집중하는 현장인 서해는 그와는 전연 거리가 멀어 온통 진흙탕이라, 1m 앞도 안 보인다. 

간단히 말해 들어가도 볼 게 없다. 

언론을 통해 배포하는 그 사진 영상들 말이다. 다 뽀샵질 해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 조사개요
 ○ 유 적 명 : 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 유적
 ○ 조사위치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해역
 ○ 조사목적 :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유물집중매장처와 침몰선박을 확인하여 발굴, 인양하고자 함

□  조사경과
 ○ 2020. 12. :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도자기 및 선체편 목격 신고
 ○ 2021. 01. 18. ~ 2021. 01. 22. : 군산 고군산군도 신고해역 긴급탐사 
 ○ 2021. 05. 15. ~ 2021. 08. 06. : 군산 고군산군도 신고해역 집중탐사
 ○ 2022. 04. 19. ~ 2022. 10. 23. :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수중발굴조사 1차)
 ○ 2023. 04. 09. ~ 2023. 10. 27. : 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2차 
 ○ 2024. 04. 12. ~ 현재          : 군산 선유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3차

 

중장비 걸친 조사원



□ 고고·역사적 환경
조사해역이 위치한 고군산군도는 고려시대 만경현萬頃縣에 속해 있었으며 이 중 선유도仙遊島는 군산도라 불리면서 고려와 송나라 사이의 중요한 기항지 역할을 하였다. 1123년(인종 원년)에 송나라 사신으로 왔던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의하면 군산도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객관客館으로 쓰인 군산정群山亭이라는 건물이 있었고, 이와는 별도로 관청 건물도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신에게 제사지내던 곳으로 추정되는 오룡묘五龍廟와 불교 사원인 자복사資福寺, 그리고 숭산행궁崧山行宮 등이 있었고 민가도 10여 호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무장한 군사를 실은 6척의 배가 송나라 사신의 배를 호위하고, 군산도 안에도 1백여 명이나 되는 군사가 도열하고 있었다는 기록을 통해 군산도는 서해안의 핵심 군사기지의 역할도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1323년(충숙왕 10)에 회원현會原縣의 조운선이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근방에서 왜구에 의해 약탈당하고, 이들이 다시 남하하다가 추자군도에 상륙하여 노략질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고려 말 극심해진 왜구의 출몰로 그 기능이 마비된 군산도에는 1397년(태조 6) 수군 만호영萬戶營이 설치되었다. 이후 세종 때 옥구현 진포로 옮겨감에 따라 군산이란 지명도 옮겨져 진포가 군산포진群山浦鎭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에는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古群山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편 군산지역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 등의 해저유적에 대한 수중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비안도는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하여 묻혀있던 청자들이 노출되어 조사가 실시된 유적으로 고려시대 청자로 신고된 243점을 비롯하여 대략 3,000여 점의 청자가 인양되었다. 십이동파도는 근해에서 조개잡이를 하던 어부의 신고로 발견되어 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를 통해 선체 12편과 도자기, 철제솥, 청동숟가락 등 총 8,743점의 유물을 인양하여, 청자의 포장·선적 방법과 전통한선의 구조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미도는 도굴범의 제보를 통해 조사된 유적으로 2차례의 학술발굴과 1차례의 구제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3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총 4,547점의 유물을 인양했으며 품질이 낮은 12세기 청자가 주를 이루었다.

 

□ 조사내용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유적은 2020년 12월 선유도 해역에서 잠수작업을 하던 잠수사가 도자기와 선체편 등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신고자에게 위치를 제보받아 2021년 선유도 해역을 비롯한 고군산군도 해역 전체에 대한 탐사를 진행하였다. 탐사는 유물의 매장 여부와 분포범위 등을 파악하여 발굴조사 구역을 선정하기 위해 넓은 범위에서 실시하였다. 

 

2014년 조사에서 확인한 청자다발

 


2021년 탐사 결과, 고군산군도 해역 전반에서 도자기, 닻돌 등 2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하였으며, 여러 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선유도 동쪽 편 암초 주변에서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되었고, 난파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닻과 노櫓,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 함께 발견되었다.


2022년 유물집중매장처 및 침몰 고선박 확인을 위해 선유도 해역에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유적의 조사범위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동쪽 편에 위치하고 있다. 2021년 수중문화재 탐사 시 유물이 확인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남북 500m, 동서 500m를 조사구역으로 구획하고 각각 A~Y구역으로 명명하였고 한 구역 당 크기는 100×100m이다. 2022년 발굴조사는 청자다발과 목제닻 등이 출수된 구역을 중심으로 시굴조사와 탐침조사를 병행하였다. 조사 결과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백자, 분청사기, 도기 등의 도자기류를 비롯해 청동숟가락, 닻가지, 닻돌 등 286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2023년 발굴조사는 2021년 청자다발 출수 지점과 2022년 석제유물 출수 지점에서 연장하여 조사하였다. 해당 지점은 유람선과 지역 어선의 항로로 이용되고 있어 군산시 관계자, 어촌계, 유람선 관계자의 협조가 필수적이었으며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한 조사가 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청동기시대 마제석검, 5~6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편,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그리고 중국 남송대 자기와 도기, 닻가지, 목제노, 숫돌, 닻돌 등 폭넓은 시기에 사용된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2017년 조사에서 드러난 청자대접 같다.

 

□ 조사 중간결과
2022년부터 고군산군도에서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중발굴조사는 선유도 동쪽 해역 500×500m 범위에서 실시되었다. 금년 시굴은 약 825㎡ 완료하였고, 탐침은 시굴 트렌치 주변 약 4,700㎡를 실시하였다. 현재까지 시굴이 완료된 면적은 2022년 1,955㎡를 포함하여 2,780㎡이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면적인 235,000㎡의 약 1.2%에 해당하며, 탐침조사 구간을 합하면 약 2.8%에 해당한다.


조사해역은 과거부터 서해 항로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고려시대에는 중국과 무역의 기항지 역할을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한 수군진水軍鎭이 설치되었던 곳이다. 이러한 사실은 송나라 사신인 서긍이 편찬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나 1872년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진도古群山鎭圖』에도 기록되어 있다.

발굴조사에서 출수된 유물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실증하는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더해진다. 또한 2021년 탐사에서 확인된 다발로 포개진 81점의 청자와 청동숟가락, 철제솥과 같은 선상 생활유물과 선박의 구조물로 보이는 목제닻, 노櫓, 키舵, 닻돌 등의 유물들은 발굴해역에서 고선박이 침몰해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확인된 청동기시대 마제석검편은 선유도 해역의 해상활동이 선사시대부터 이뤄졌음을 알려 주는 단서가 된다. 또한 남송대 만들어진 백자비문접시와 사이호 등 중국도자들이 출수되어 선유도 해역에 난파된 중국 고선박이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곳 해역은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서 시굴조사가 필요하지만 조사 면적이 넓어 향후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연차 발굴계획을 수립하여 2024년에도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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