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는 고기만 먹었다? 이미 구석기 시대에 식물성 가공식품 고루 섭취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초기 인류는 농경보다 훨씬 이전에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섭취했다. 출처: 게리 토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초기 인류는 농경보다 훨씬 이전에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섭취했다.

초기 인류는 흔히 "팔레오Paleo" 이야기에서 상상되는 것과 같은 고집스러운 육식 사냥꾼이 아니었다.

Journal of Archaeological Research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최초의 농장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다양한 식물을 채집, 가공, 섭취하는 데 능숙했다.

호주 국립대학교와 토론토 미시소거 대학교 연구진은 전 세계 유적의 고고학적 증거를 검토한 결과, 인류는 동물성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기보다는 다양한 식품 공급원에 의존하는 "광범위한" 섭취자로 진화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는 식물성 식품이 선사 시대 후기인 중석기 시대Epipaleolithic에야 중요해졌으며, 수렵 채집인들이 씨앗, 풀, 그리고 이전에는 간과된 다른 자원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오랜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Epipaleolithic(에피팔레올리식)은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사이, 즉 중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와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아티클에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를 주로 지칭하지 않나 한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가 수천 년 전에 야생 씨앗을 갈고, 녹말 뿌리를 요리하고, 견과류를 가공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오할로Ohalo 2 유적과 호주의 마제드베베Madjedbebe 유적에서 발견된 식물 유적과 분쇄 잔여물이 있는 석기 도구는 복잡한 식품 가공의 오랜 전통을 보여준다.

이 폭넓은 식단은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생리적 필수 요소이기도 했다.

인간은 살코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우리 몸에는 "단백질 천장protein ceiling"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백질이 과다 섭취되면 질병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이를 "토끼 기아rabbit starvation"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환경에서 초기 인류는 탄수화물과 에너지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과 육류의 균형을 맞추었다.

다양한 수렵 채집 사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은 칼로리의 35~55%를 공급했으며, 건조한 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농경 이전에 식단이 늦게 확장되었다는 "광범위 혁명Broad Spectrum Revolution"에 대한 오랜 가정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식물 이용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인류 진화를 형성한 장기적인 적응으로 보인다.

맷돌, 찧는 도구, 요리와 같은 가공 기술은 인류가 질기고 쓴맛이 나며 칼로리가 낮은 식물 자원에서 영양소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인류는 사막, 사바나, 고지대, 온대 지역에 거주할 수 있었다.

3만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식물성 식품 이용에 대한 직접 증거가 있는 모든 고고학 유적 지도와 오할로Ohalo 2 유적지도. 연대순으로 정리됨. 출처: Florin, S.A., Ramsey, M.N., Journal of Archaeological Research (2025)

 
저자들은 "광범위 종Broad Spectrum Species"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했다.

그들의 분석 결과, 인간과 다른 호미닌들은 다양한 천연 재료를 식량으로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밝혀졌다.

오늘날 전 세계 식단 약 80%는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되며, 이는 이러한 고대 적응력의 유산이다.

현대 농업은 생산성이 높은 몇 가지 작물에 의존하지만, 이 연구는 다양한 식물 이용이 항상 인류 생존의 핵심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초기 인류를 단순한 사냥꾼이 아닌, 동물성 지방, 전분, 씨앗, 뿌리를 혼합하여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창의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채집인으로 재구성한다.

광범위한 식물 이용은 농업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아니었고, 그 자체로 우리 종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데 도움이 된 주요 전략 중 하나였다.

More information: Florin, S.A., Ramsey, M.N. (2025). The Broad Spectrum Species: Plant Use and Processing as Deep Time Adaptations. J Archaeol Res. doi:10.1007/s10814-025-09214-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