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개 한 쌍은 먹이를 먹은 직후 죽은 늑대 자매로 드러났다.
영국 요크 대학교 고고학자 앤 캐서린 룽게Anne Kathrine Runge는 성명을 통해 "이 동물들이 초기 가축화한 개가 아니라 늑대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겠지만, 이 동물들은 당시의 환경, 이 동물들의 생활 방식, 그리고 1만 4천 년 전 늑대가 오늘날의 늑대와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룽게는 국제 연구팀을 이끌고 강아지들 뼈와 DNA를 분석했다.
지난달 6월 12일 발간된 Quaternary Research 저널에 투고문에 따르면, 이들 미라화한 강아지는 1만 4천 1백 년에서 1만 5천 년 전 사이에 죽은 늑대 한 배의 새끼들이었다.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미라화한 이 동물 사체는 2011년과 2015년 시베리아 최북단 투마트 농촌 마을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두 마리 '개'와 함께 털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 뼈도 발견했는데, 이 뼈는 인간에 의해 절단되고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이 고고학적 증거는 이 '개'들이 인간에게서 먹이를 찾아다니던 매우 초기의 가축화한 개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중 한 마리 뱃속에서는 털매머드 고기 조각이 발견된 적이 있다.

개와 늑대는 가까운 친척이지만, 2만 년에서 4만 년 전 사이에 유전적으로 분화했다.
그 후 인간은 약 1만 5천 년 전에 야생 개를 가축화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축화한 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가능성은 1만 4천 200년 전 독일의 인간 매장지에서 발견된 본-오버카셀 개Bonn-Oberkassel dog일 것이다.
이보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빙하기 투마트 개는 이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축화한 개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9년 DNA 검사 결과, 이들은 오늘날의 개와는 무관한 멸종된 늑대 개체군에 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까비]
새로운 연구에서 룽게와 동료들은 2019년 연구를 바탕으로 동물의 장 내용물에서 얻은 유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뼈, 치아, 조직의 화학적 "지문"을 조사하여 이 유명한 새끼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냈다.
유전적으로 자매로 판명된 새끼들은 생후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사망했지만, 둘 다 털코뿔소(Coelodonta antiquitatis)와 할미새wagtail라는 작은 새 고기를 포함한 고체 먹이를 먹었다.
하지만 매머드는 먹지 않았는데, 이는 빙하기 인류가 남은 찌꺼기를 먹였음을 시사할 수 있다.
또한 연구진은 두 마리 모두 어미 젖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룽게는 성명에서 "이 시대의 두 자매가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제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까지, 이렇게 많이 알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투마트 새끼들이 인간에게서 직접 이 사료를 얻었거나 심지어 인간이 매머드를 도살하는 곳에서 먹이를 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 자매들이 "인간이 서식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이들을 인간 활동과 확실하게 연관시킬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끼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새끼들이 다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새끼들이 지하 굴에서 쉬고 있을 때 굴이 무너져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연구 논문에서 밝혔다.
"오늘날 한 배에 두 마리 이상 새끼를 낳는 경우가 많으며, 투마트 강아지들이 형제자매를 두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요크 대학교 고대 DNA 전문가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네이선 웨일스Nathan Wales는 성명에서 밝혔다.
"영구 동토층에 더 많은 새끼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웨일스는 성명에서 투마트 새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고대 늑대와 그들의 진화 계통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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