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생활에서도 더러 사용하는 말 중에 영롱이라는 말이 있다. 새벽 이슬이나 귀금속을 두고서 영롱하다라는 식으로 쓰는 말이다.
이 말 한자어다. 玲瓏이라 쓴다. 북한에서는 령롱이라 하겠지만, 남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해 영롱이라 쓴다.
저 말 역전앞과 발상이 같다. 결국 같은 말을 반복해서 그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발음도 거의 같고 음절 구성도 같다. 의성어이기 때문이다. 구슬이 구르는 소리다.
玲이나 瓏이나 두 글자 모두 구슬 玉이 뜻을 한정하는 형성자다. 令과 龍이 소리 부호다. 따라서 저 말은 애초에는 '령룡'이었겠다.
두 말 모두 저런 합성어에서나 가끔 대하지, 일상생활에서 그리 쉽게 접할 말은 아니다. 구슬은 귀금속이라, 그런 귀금속 자체가 희귀하던 시절에 무엇이 玲이고 무엇이 瓏인 줄 구분할 사람도 거의 없었다.
반면 저와 같은 귀금속들을 통칭해서 珍[진]이라 한다. 말 그대로 보배, 보물이라는 뜻이다.
玲과 瓏이 특수명사인데 견주어 珍이나 寶 같은 글자는 그것을 합칭하는 일반명사라 할 만하다.
문제는 같은 구슬 옥을 부수자로 갖춘 저 세 글자 玲과 瓏, 그리고 珍이 문제라, 瓏자는 글자 모양이 워낙 특이해서 필사나 판각 과정에서 혼동할 우려가 거의 없지만, 玲과 珍은 뜻뿐만 아니라 지랄 맞게도 글자 모양도 비슷해서 둘이 뒤섞이기도 한다.
자, 우리는 앞서 김춘추 셋째아들인가가 문헌 혹은 판본에 따라 文王 혹은 文汪으로 왔다간다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경우 특수글자가 원전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玲과 珍이 혼동할 때, 어느 쪽이 원전이거나 그에 가깝겠는가?
당연히 玲이다. 珍은 일반명사고 사용빈도가 玲에 견주어서는 아주 많아서, 이런 때 우리는 교감학 법칙을 확립하기를 특수용어가 원본이라고 했음을 기억할 것이다.
이 문제가 아주 예민한 문제를 한국사 한 장면에서 노출한다.
어디인가?
[교감] 文王과 文汪의 경우
https://historylibrary.net/entry/bibliography
[교감] 文王과 文汪의 경우
텍스트에 따라 저 두 가지 표기가 혼용되는 같은 인물이라전자라고 하면 흔히 상 왕조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군주의 시호를 연상하기 쉬우나저 두 가지 표기로 등장하는 인물은 신라 태종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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